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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삼성답게, SK처럼… 기업 사회공헌 차별화 경쟁

입력 2019-11-20 07:00   수정 2019-11-19 14:03
신문게재 2019-11-20 18면

연말이 다가오면서 재계의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존의 일회적이고 시혜적인 봉사활동이나 기부에서 벗어나서 기업의 주요 사업과 연관성을 두거나 특정 계층을 집중 공략하는 등 개별 기업만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브랜드’가 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착한 기술 홍보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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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세종시 소방청에서 열린 열화상 카메라와 재난현장 통신장비 설명회에서 소방관들이 직접 장비를 체험해 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초 ‘기업시민’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취지의 새로운 사회공헌비전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자사 기술을 통해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사회와 인류의 미래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는 착한 기술 기반의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최근 ‘소방의 날(11월 9일)’을 맞아 재난구조 현장에서 소방관에게 필수적인 장비인 열화상 카메라와 재난현장 통신장비 각 1000대를 전국 소방서에 기부했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부터 회사의 기술력을 이용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 공모전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을 통해 출품한 아이디어다.

열화상 카메라는 열을 감지해 이미지로 보여주는 장비로, 짙은 연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 △지형지물 확인 △소방관 대피 타이밍 파악을 위해 필수적인 장비다. 지난 2016년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 현직 소방관이 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2017년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가벼우며 조작이 쉬운 열화상 카메라 개발을 완료해 제품 1000대를 전국 소방서에 기부했다. 이후 2년간 현장에서 사용한 피드백을 반영해 화면을 키우고 배터리 용량을 더욱 늘린 신제품을 이번에 다시 기부하게 된 것이다.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의 의사소통을 돕는 재난현장 통신장비 역시 지난해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이디어다. 소음 때문에 긴급한 무전을 놓치거나 움직임으로 인해 통신이 끊기는 일이 많은 기존 통신장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뼈의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골전도 방식을 이용해 화재 현장 속에서도 또렷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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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전국 어린이·청소년 공공시설에 공기청정기 총 1만100대를 지원했다. (사진제공=LG그룹)

 

LG전자 역시 최근 그룹 차원에서 총 220억원을 투자해 전국 433개 초·중·고교에 공기청정기 1만100대를 지원했다. 향후 3년간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 및 AS도 무상 지원한다. 이는 앞서 ‘미세먼지 대란’이 이어지던 지난 3월 공기오염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지에서 LG그룹이 무상 지원을 결정한 것과 관련이 있다.

또 LG전자는 지난 4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시·청각 장애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TV를 즐길 수 있도록 자막 기능과 음성안내 기능, 화면 확대 기능이 포함된 시청각장애인용 TV 200대를 전국 장애인 관련 기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사회공헌활동, 경영평가 일환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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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GMF 장려상 수상 팀인 ‘코리아 아트빌리티 플루트 앙상블’이 27일 서울 종로구 소재 SK서린빌딩에서 발달장애인들의 음악에 대한 꿈과 도전을 주제로 열린 ‘SK 토크콘서트’에서 초청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아예 사회공헌을 사업의 일부이자 중요 가치로 포함한 기업도 있다. ‘사회적 가치’를 사업 성과로 집계하기로 결정한 SK그룹이 대표적이다. SK그룹은 최근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관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구체화해 사회적 가치를 각 계열사의 평가기준에 담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재무제표에 표기하는 것처럼,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역시 수치화한 형태로 공개하고, 이를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 50%를 반영한다. 이렇게 측정한 SK그룹 3개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는 12조원이 넘으며, 해당 사회적가치 분야 중 하나로 포함되는 사회공헌 성과 역시 1593억원 규모에 달한다.

SK그룹의 대표 계열사 중 한 곳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6년부터 발달장애인을 회사 주요 사회공헌활동 대상으로 설정하고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전국 발달장애인 음악축제(그레이트 뮤직 페스티벌)에 3년째 후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발달장애인의 취업 및 재취업을 돕기 위한 교육 과정 ‘커리어 점프업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발달장애인 지원을 비롯해 사회적기업, 베트남 환경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회사 구성원이 직접 테마를 선정해 지원하며, 구성원과 회사가 매칭그랜트 형식을 통해 ‘1%행복나눔기금’으로 지원금을 마련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매년 가을마다 여의도를 비롯해 부산, 포항 등에서 대규모 불꽃축제를 개최하는 한화그룹은 국내 대표적 B2B 기업으로서 일반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문화예술 관련 사회공헌활동을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은 한국메세나협회와 손을 잡고 문화예술 소외 청소년들에게 장기적으로 수준 높은 음악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청주·천안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50~60여명의 학생들이 전문 예술강사의 지도 아래 연 70회 이상의 관현악기 파트별 수업과 합주 수업을 받고, 이를 다시 지역 복지시설과 연계해 재능나눔 공연과 지역별 정기 연주회 활동 등으로 확산해 나간다.

또 지난 2000년부터는 예술의전당과 협력관계를 맺고 ‘교향악축제’를 후원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바로크 음악 연주자들을 직접 초청해 세계적 수준의 무대를 선보이는 ‘한화클래식’도 진행 중이다. 문화예술 공연 관람 기회가 많지 않은 지방 도시를 순회하는 ‘팝&클래식 여행’도 2004년부터 꾸준히 시행 중에 있다.


◇대규모 행사 대신 봉사활동으로…기업 마케팅 역할 쏠쏠

 

펼치는 모습
한화그룹 창립기념 릴레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옥경석 ㈜한화 대표이사(앞)와 봉사단원들이 지난달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과수농가에서 배 수확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지난달 창립 67주년을 맞이한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 본사 및 지역을 포함해 전국 90여개 사업장에서 임직원 5000여명이 참여하는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지역사회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각 사업장 별 협력기관 지원 및 사업특성과 역량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봉사활동의 중심이 됐다.한화그룹은 창립 55주년차였던 지난 2007년 보다 체계적이고 규모있는 사회공헌활동 진행을 위해 ‘한화사회봉사단’을 창단해, 현재는 그룹의 가장 중요한 대외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8일 창립기념일을 맞은 OCI은 지난해부터 창립의 의미를 사회와 더 크고 넓게 나눠보자는 의미로 기념식 대신 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다. 창립 60주년인 올해는 특히 ‘장애인과의 동행’을 주제로 60일에 걸쳐 시각장애인 마라톤 도우미, 사랑의 빵 나눔, 따뜻한 겨울나기, 어울림 음악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나눔 릴레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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