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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블라, 게 섰거라"…롭스, 점포수 랄라블라 턱 밑 추격

11월 말 기준 롭스 132개·랄라블라 139개…7개 차이

입력 2019-11-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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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스 서울역점. (사진=롯데쇼핑)

 

국내 핼스앤뷰티(H&B)업계 3위 롭스가 업계 2위 랄라블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1일 H&B업계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기준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의 매장수는 132개로 집계됐다. 반면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매장수 139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업체 간 매장수 차이는 7개로 좁혀졌다. 이들의 매장수가 10개 이내로 좁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롭스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롭스의 점포 리뉴얼은 실시하지만 추가 출점 계획은 없다. 다만 롭스가 매년 매장수를 꾸준히 늘려온 만큼 내년에도 추가 출점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롭스의 매장수는 2015년 53개를 시작으로 2016년 87개, 2017년 96개, 지난해 122개로 늘린데 이어 올해 132개까지 증가했다. 증가폭이 점차 둔화되고는 있지만 H&B시장이 완숙기에 접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고무적이다.

반면 랄라블라는 내년까지 추가 폐점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부실점포 정리로 인해 적자를 개선하는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랄라블라가 포함된 공통 및 기타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억원 증가했다. H&B의 적자개선 영향이 컸다는 게 GS리테일의 분석이다. 

 

랄라블라
랄라블라 매장 전경.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은 올해 들어 매출이 적은 랄라블라의 점포를 잇따라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168개였던 점포는 올해 상반기 150여개 수준으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게다가 여기에 지난달을 끝으로 지하철 6호선과 7호선 역사 내 매장의 임대차 계약이 끝남에 따라 점포수가 한 차례 더 주저앉았다.

이처럼 랄라블라가 점포수를 줄여나가고 있는 건 실적 악화 탓이다. 앞서 2017년 GS리테일은 왓슨스 시절 당시 공격적으로 점포를 출점하며 매장수를 186개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롭스와 매장수 차이는 90개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왓슨스코리아를 흡수 합병한 뒤 브랜드명을 랄라블라로 바꾸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H&B 시장에서 왓슨스 대비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처럼 랄라블라가 지속적으로 점포정리에 나서고 롭스가 점포수를 늘려가는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공산이 커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년에 두 업체의 위치가 뒤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랄라블라 구조조정이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을 볼 수 있다”며 “랄라블라 철수로 추가적인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내년에는 두 업체 간 점포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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