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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 “그게 대체 뭐라고!”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의 그레이맨 김찬호·조형균·박규원과 페터 양지원·장지후·최민우의 그림자

독일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 바탕으로 한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
연극 ‘알앤제이’, 뮤지컬 ‘신과함께-저승편’ 등의 정영 작가, ‘더데빌’의 우디 박 작곡가, ‘호프’ ‘킹 아더’ ‘록키호러쇼’ 등 오루피나 연출
최민우·양지원·장지후, 박규원·김찬호·조형균, 전예지·여은 등 출연

입력 2019-11-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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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 공연장면(사진제공=알앤디웍스)

“그게 뭐라고! 그게 대체 뭐라고!”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2020년 2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의 이야기는 가난했던 페터 슐레밀(최민우·양지원·장지후, 이하 관람배우·가나다 순)이 정체불명의 그레이맨(박규원·김찬호·조형균)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팔면서 시작된다.

독일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1814년작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연극 ‘알앤제이’, 뮤지컬 ‘신과함께-저승편’ ‘용의자 X의 헌신’ ‘국영의 남쪽’ 등의 정영 작가, 뮤지컬 ‘더데빌’의 우디 박 작곡가, ‘호프’ ‘킹 아더’ ‘록키호러쇼’ 등의 오루피나 연출이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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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페터 슐레밀 역의 최민우·장지후·양지원, 그레이맨 박지원·김찬호·조형균(사진제공=알앤디웍스)
그림자를 팔면서 얻은 마르지 않는 금화주머니로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혐오의 대상이 돼버린 페터는 구원자처럼 등장한 하인 벤델 호프만(박규원·김찬호·조형균)에 의지하며 몸을 숨긴 채 삶을 이어간다.

어둠 속으로 숨어들면서 연인 리나 마이어(전예지·여은)와도 헤어진다.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도시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한 페터는 그림자를 되찾기 위해 그레이맨을 만나지만 이번엔 영혼과의 교환을 요구한다.

극 내내 중요한 상징처럼 등장하는 ‘그림자’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는 존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것처럼 여기지만 없으면 그 존재를 의심받게 하는 그림자에 대한 상징은 극 중 넘버의 절규처럼 “그게 대체 뭐라고!”를 외치게 한다.

그림자를 판 페터 슐레밀 역의 최민우·양지원·장지후와 그의 우아한 그림자를 산 그레이맨이자 하인 벤델 호프만을 연기하는 박규원·김찬호·조형균이 “작품 속 캐릭터에게 그림자란” 그리고 “인간이자 배우로서 나에게 그림자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브릿지경제’의 질문에 대한 답(가나다 순 게재)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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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 페터 슐레밀 역의 장지후(왼쪽부터), 최민우, 양지원(사진제공=알앤디웍스)


페테 슐레밀 양지원의 편견이자 신념

“페터에게 그림자는 ‘편견’이에요. 그림자가 없다고 사는 데는 불편함이 없지만 사람들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하자 그게 마치 잘못된 것처럼 보이죠. 페터는 고통 속에 처절하게 그림자를 다시 찾으려하다 모든 걸 내려놓는 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양지원에게 그림자는 ‘신념’ 혹은 ‘가치관’이에요. 누군가에겐 없이 살아도 아무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저에겐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페터 슐레밀 장지후의 열차표 그리고 말도 안되는 불안감

“페터에게 그림자는 보통의 삶을 지나 리나에게 갈 수 있는 열차표 같은 것입니다. 페터는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보통의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 권리를 박탈당했고 그로 인해 리나와 사랑할 수 있는 길조차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장지후에게 그림자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았고, 만약 누군가 끝없이 황금이 쏟아지는 마법의 주머니를 준다면 당장에라도 팔아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만나면서 왠지 모르게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어쩌면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 되는 불안감을 주는 존재가 돼버렸죠.”

페터 슐레밀 최민우의 리나와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제가 연기하는 페터 슐레밀에게 그림자는 ‘리나’입니다. 처음 토마스에게 투자를 제안하러 간 이유도, 마법의 주머니와 그림자를 바꾼 이유도, 다시 그림자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그레이맨의 두 번째 제안에 흔들린 이유도, 그레이맨에게 ‘널 나에게서 추방한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리나에게 돌아가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거든요. 최민우에게 그림자란 매순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또 그렇게 살기위해 스스로도 노력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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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 그레이맨과 벤델 호프만 역의 김찬호(왼쪽부터), 조형균, 박규원(사진제공=알앤디웍스)


그레이맨·벤델 호프만 김찬호의 장난감과 무표정의 나

“그레이맨에게 그림자는 ‘장난감’인 것 같아요. 그동안 여러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았는데 다 일찍 망가지고 고장(죽음)나버려서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페터의 그림자는 더 오랫동안 가지고 놀 수 있겠구나 기대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 김찬호에게 그림자는 숨김없이 모든 걸 보여주지만 표정은 없는 저의 모습인 것 같아요!”

그레이맨·벤델 호프만 박규원의 놀이이자 내 존재의 증명

“그레이맨에게 그림자는 ‘놀이’죠. 그레이맨 입장에서 보자면 가장 고급스러운 놀이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박규원에게 그림자는 내 존재의 증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공연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그림자는 저라는 존재가 인정받을 수 있게 해주는 증명같거든요.”

그레이맨·벤델 호프만 조형균의 수집하고 싶은 물건과 영원한 동반자

“그레이맨에게 그림자는 ‘수집하고 싶은 물건’이에요. 주인이 움직이는 대로, 때로는 빛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아름다워서요. 조형균에게 그림자는 ‘영원한 동반자’죠. 아플 일도, 사라질 일도, 떨어질 일도 없는, 영원히 함께 하며 무덤까지 같이 갈 존재이기 때문이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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