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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난임치료 ‘엇갈린 평가’… 의협, “전문가 토론회 열자”

입력 2019-11-24 09:03   수정 2019-11-24 09:05

한방 난임치료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의협이 전문가 토론회를 제안했다.

대한의사협회 한방특별대책위원회(이하 ‘한특위)는 20일 오후,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이창준 국장과 간담회를 갖고 의학계와 한의계 전문가들이 모여 한방난임치료 연구결과에 대하여 논의할 수 있는 토론회 개최를 복지부에 제안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 연구결과를 통해 한의 난임치료 임신성공률이 14.44%로 양방 인공수정 임신성공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경전증후군이 치료 전후로 유의하게 감소하고 난소예비력(난소의 잠재적인 임신능력) 역시 유의하게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날 간담회에서 한특위는 최근 발표된 한방난임사업 연구에 대해 △대조군조차 없는 신뢰할 수 없는 연구 디자인 △월경주기 7주기 동안의 누적임신율을 인공수정 1시술 주기당 임신율과 단순비교하여 비슷한 성공률이라고 주장한 점 △한방난임치료의 1주기 평균 임신율이 원인불명 난임환자의 자연임신율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열등하다는 점 △임신에 이른 환자에서도 13명 중 1명이 자궁외임신, 5명이 유산해 다른 연구에 비해 유산율이 현저히 높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한특위 위원 최영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발표된 연구는 증례를 모아놓은 집적보고(case series)에 불과한데 현대과학적 기준(근거중심의학)으로 검증됐다고 발표했다”며 유효성을 검증할 수 없는 연구 디자인의 한계를 꼬집었다. 최 교수는 “원인불명 난임환자에서도 1주기 당 자연임신율이 2-4%에 이르는데 이번에 발표된 결과에 따라 1주기 평균 임신율을 계산하면 2%정도여서 사실상 자연임신율과 비슷하거나 더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곽미영 대한개원의협의회 부회장은 “임신을 원해도 못하는 부부의 마음이 얼마나 절박한가. 이들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소중한 기회와 시간을 날리지 않도록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창준 국장은 “한방을 현대화, 과학화해서 검증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정부 역시 같은 입장”이라면서도 “아직 첫 단계인만큼 향후 추가 연구에서는 의료계의 우려가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의료계의 이해를 당부했다. 보건복지부의 한방난임 성과대회 후원에 대해서는 “유관단체 행사여서 후원을 하는 것일 뿐이지 복지부가 한의계 주장에 동조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교웅 한특위 위원장은 “한방치료가 정말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면 당연히 치료에 이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며 의학계와 한의계 전문가들이 과학적 기준으로 연구 결과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이창준 국장은 토론회 개최에 찬성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일정을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김태호 한특위 부위원장(의협 특임이사)는 “우려의 뜻은 충분히 전달했다. 현실적으로 한방을 발전시키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있기 때문에 밖에서 비판만 해서는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며, “공식적인 토론회에서 정확한 사실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토론회에 대해 “한의약정책관이 토론회 개최에 찬성의 뜻을 밝혔으며, 한의계에서도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을 요구한만큼 토론을 피하지 않으리라 본다”며, “가급적 연내에 개최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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