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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박경 실명 사재기 의혹에 가요계 쑥대밭

[트렌드 Talk] 박경이 쏘아올린 음원 사재기 논란, 블락비 박경, 일부 가수 실명언급 음원차트 사재기 의혹
무명 가수 중 SNS 마케팅으로 차트 순위 급상승 사례 상당수
딘딘, 성시경, 마미손 등도 사재기 언급...가요계 뜨거운 감자

입력 2019-11-29 07:00
신문게재 2019-11-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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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사재기 논란으로 법적공방을 예고한 바이브와 블락비 박경 (사진=연합)

 

지난해부터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던 음원 사재기 논란이 가수 박경의 의혹 제기로 재촉발됐다. 블락비 박경(27)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몇몇 가수의 실명을 언급하며 “이들처럼 음원을 사재기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박경이 실명을 언급한 가수는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장덕철, 황인욱 등이다. 바이브를 제외한 나머지 가수들은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지만 차트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수로 꼽힌다.

논란이 증폭되자 박경의 소속사 세븐시즌스는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라며 “직접적이고 거친 표현으로 관계자분들께 불편을 드렸다면 너른 양해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정작 박경은 SNS나 자신이 진행하는 MBC ‘꿈꾸는 라디오’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급한 불을 끄려는 소속사와 박경의 소신이 엇갈린 것으로 추정된다.

박경이 음원사재기를 했다며 실명 저격한 가수들은 박경을 상대로 불쾌감을 표한 것은 물론 실제 고소까지 나섰다. 바이브의 윤민수는 자신의 SNS에 “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며 박경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송하예 역시 박경을 고소했고 다른 가수들도 법적 절차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 역시 향후 법적절차가 진행될 경우 변호인을 선임해 응대하겠다고 밝혀 가요계 선후배간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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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의 말 한마디로 재조명됐지만 가요계 음원 사재기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과거에는 중국 등에서 불법 ID를 수집해 차트 순위를 올렸다면 최근에는 특정 페이스북 페이지 마케팅이 사재기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 마케팅을 이용한 무명 가수의 음원 순위가 인기 아이돌 가수들을 제치고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해당 가수들은 적법한 마케팅 수단을 사용한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가요계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갈수록 페이스북 사용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특정 페이스북 마케팅을 활용한 것만으로 무명가수가 아이돌 가수 팬덤의 화력을 제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월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사재기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사기관도 아닐뿐더러 SNS가 해외에 기반을 둔 만큼 조사에 협조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사재기 논란은 거세지만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은 입을 다물고 있다. 한편 논란 가운데 박경이 2016년 발표한 ‘자격지심’은 25일 1000여 계단을 뛰어올라 차트 14위에 진입했다. 박경의 발언을 지지하는 팬덤이 단체 스트리밍 이벤트를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래퍼 딘딘, 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 멤버 김간지, 가수 성시경 등도 박경을 옹호하거나 음원사재기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가수 마미손은 사재기를 주제로 한 곡을 발표하는 등 당분간 사재기 이슈가 가요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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