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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업계, 불황 극복 코드는 ‘저가 정책’과 ‘신개념 제품’

입력 2019-12-08 15:58
신문게재 2019-12-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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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랑 르롸(Florent Leroi)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전무가 4일 저녁 서울 성수동 피어59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발렌타인 17년 아티스트 에디션’ 론칭 행사에서 발렌타인 17년 아티스트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페르노리카코리아)

 


 

위스키업계가 최근 가격을 대폭 낮추고 이전에 없던 신개념 제품을 쏟아내며 불황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제주류연구소(IWSR)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약 286만 상자(이하 모두 1상자 9리터 기준)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는 149만 상자를 기록하며 거의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위스키업계는 가격 조정을 통해 소비자 부담 줄이기에 나섰다. 중저가 위스키 제품이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고가 위스키 브랜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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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김효상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가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지난 3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새롭게 선보인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의 가격은 10만8000원 정도로 알려졌다. 글렌피딕의 기존 제품 소비자가격이 11만5000원(글렌피딕12)~52만원(글렌피딕21) 정도인 것을 감안하며 신제품은 기존 싱글몰트보다 소폭 낮아지거나 동결된 가격으로 출시된 것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다른 제품군 가격 인하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골든블루도 지난 8월 골든블루 사피루스 등 4개 주력 제품(팬텀 디 오리지널· 팬텀 디 오리지널17·팬텀 더 화이트) 가격을 최대 30.1% 낮췄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 8월 스카치위스키(윈저)와 저도주(W시리즈) 등 주력 제품 6종 출고가를 최대 20% 내렸고 드링크인터내셔널 역시 지난 11월 임페리얼 주력 제품(12년·17년·임페리얼35)의 가격을 최대 21.5% 인하했다.

김영란법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국내 시장이 침체한 데다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로 가격 인하 여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위스키업계는 최근 새로운 컨셉의 신제품도 대거 내놓으며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4일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스캇 알브레트와 컬래버해 독특한 디자인의 발렌타인 17년 아티스트 에디션 한정판을 한국에 독점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예술가의 디자인과 위스키의 고급스러움이 만나 패키지부터 새롭게 탄생했다. 기존 제품보다 한층 더 세련되고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윌리엄그랜트도 지난 3일 업계 최초로 맥주의 오크통과 위스키를 접목시킨 IPA 익스페리먼트 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 이름부터 익스페리멘탈로 붙여 실험적(experimental) 제품임을 강조했다. 영국식 맥주의 한 종류인 인디아페일에일(IPA)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위스키는 이 제품이 최초다. 월리엄그랜트의 또다른 신제품인 프로젝트XX도 20명의 위스키 전문가가 각각 고른 각종 위스키 원액을 섞어서 만들어서 새롭게 시도한 제품이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시장이 김영란법과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등의 영향으로 10년째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업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며 “제품 가격을 조정하고 젊은 층 유입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접목한 신제품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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