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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초저금리가 무서운 이유

입력 2019-12-08 16:32   수정 2019-12-08 16:32
신문게재 2019-12-09 3면

초저금리 시대,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은 고공행진이다.

특히 한국인의 자산 중 부동산이 대부분 차지하는 가운데, 저금리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자금배분 왜곡이 심해진다. 집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한다. 저출산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다. 생산인구 감소를 불러오는 탓에 국가 경쟁력에 부정적이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가격 불안요인 가능성이 있는 통화완화 정책이나 생산성 향상과 거리가 먼 정부지출 증가는 중장기 경기를 악화시키는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단기 처방이라는 것이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6년 말 715조7000억원, 2017년 말 770조원, 2018년 말 808조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올들어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도 1분기 4조3000억원, 2분기 8조4000억원, 3분기 9조5000억원으로 점차 커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3분기에 아파트 매매와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 분기보다 커졌다”고 설명한다.

개인 투자자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신호가 포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일 기준 24조8128억원이다. 올들어 이날까지 일평균 투자자예탁금은 25조9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투자자예탁금 26조9001억원보다 6.7% 감소했다.

이 예탁금이 증가하면 증시로 시중 자금이 몰려들고, 감소하면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자본시장에서도 돈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로 몰리고 있다. NH프라임리츠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앞서 상장한 롯데리츠에 이어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 들어 상장 리츠가 잇따라 대박을 내면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은 상품 출시를 서둘러 준비하고 있어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공모 상장 리츠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말 상장한 롯데리츠도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롯데리츠는 63대의 1의 공모 경쟁률을 보이며 4조7000억원이 몰렸다. 은행 금리가 연 1%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4~6%대의 배당률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높은 주가 상승은 배당수익률을 낮추는 효과로 작용하고, 기초자산인 부동산 시장 업황 따라 수익률이 출렁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그런가 하면 미국은 최근 20년 동안 초저금리에 따른 글로벌 잉여자본 유입혜택을 누렸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 2008년부터 중국, 2010년대 초기부터 EU의 유동성이 잇따라 유입됐다. 2018년 말 현재 이 3개 지역은 미 국채 발행 잔액의 4분의 1을 보유 중이다. 초저금리는 미국의 부채 급증에도 차입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다.

중국의 금융정보플랫폼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채권 보유액이 1000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미국 채권 투자액은 2017년 700억달러 증가에서 지난해 800억달러 감소로 전환했다.

금융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긴축모드로 전환하면 미국으로 유입되는 글로벌 잉여자금이 줄어들고, 미 달러화 차입비용이 늘어나 신흥국을 중심으로 달러화의 급속한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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