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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영화 '나를 찾아줘'의 불편한 진실… 워너코리아여서 가능했다?

[문화공작소] 충무로의 초호화 스탭들이 모두 모인 수작
'배우이자 엄마'이영애가 선택한 영화라는 점에 눈길

입력 2019-12-11 07:00   수정 2019-12-10 15:06
신문게재 2019-12-11 15면

나를 찾아줘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정연(이영애)이 아이를 봤다는 제보를 받고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겪는 사투를 그린 스릴러물. 개봉 전 톱스타 이영애가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컴백 작으로 시선을 모았다.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 ‘나를 찾아줘’의 주제는 묵직하다. 아동 실종, 납치, 학대까지 다소 불편한 소재들로 한가득이다.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영애에게 시선이 가지만 영화는 타인의 고통에 무심한 현대인의 본능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연출을 맡은 김승우 감독은 극구 부인했지만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전라남도 신안의 섬 노예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섬에 갇혀있던 시각 장애인의 제보로 드러난 사건이다. 연고가 없거나 돈이 필요했던 사람 혹은 장애로 인해 정확한 사실 판단이 어려웠던 사람들이 인신매매나 다름없는 과정을 통해 섬에 갇혔던 실제 사건이다. 지역적 특성상 ‘일 잘하는 삼촌’ 혹은 ‘베테랑 일꾼’으로 불렸던 이들은 하루 20시간이 넘는 노동을 강요받으며 살아왔다. 일부 언론의 집중 포화와 탐사보도로 이들의 열악한 실태가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도리어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경질됐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지역 치안은 허술하고 민경합동 비리는 단단하게 뿌리내렸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의 모성으로 이 민감한 사안에 접근한다. 학교 선생이었지만 이제는 아들 찾기에 혈안이 된 남편은 초등학생의 장난어린 제보 전화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한다. 간호사인 정연(이영애)은 가족 모두를 상실한 그때 한통의 제보 전화를 받는다. 관객들이 실종 아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소년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한쪽 귀는 맞아서 들리지 않고 또래에 비해 비루한 옷차림을 하고 있다. 지역 외곽의 낚시터에서 노동력을 착취 당하고 있지만 어른들의 시선은 언제나 ‘잡아야 할 물고기’에 머물러 있다. 번듯한 보호자인 지역유지와 낚시터 주인, 남동생, 일꾼 등 하나같이 멀쩡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범죄자인 이들은 누군가에게 버림받거나 누군가에게 키워진 인물들이다. ‘나를 찾아줘’는 사회적 무관심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다. 번듯한 사업체와 직업이 있는 이들의 내면을 제대로 볼 사람은 몇이나 될까. 수위 높은 아동 성폭력과 각종 비리들은 대사로 처리됐지만 ‘나를 찾아줘’의 잔인함은 영화로서의 기능을 확고히 한다.

아마도 실제 쌍둥이 엄마인 이영애의 책임감이 이 영화의 캐스팅에 한몫했음을 간과할 수 없지만 ‘나를 찾아줘’는 끝나도 끝나지 않은 엔딩으로 관객에게 묵직함을 안긴다. 당신의 관심은 결코 ‘오지랖’이 아니라고. 내 주위의 인물을 한번쯤 훑어보라고. 영화는 그런 작은 시도들을 하게 만든다.

흥미로운 건 영화의 ‘돈 줄’을 댄 제작사다. 다소 어두운 소재로 한국영화로는 캐스팅도, 제작도 쉽지 않았을 시도였다. 그 시도가 제작과 상영으로 이어진 데는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의 투자가 있었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상업 영화로는 최초로 세월호를 소재로 한 ‘악질경찰’로 총대를 메기도 했다. ‘재미와 흥행’으로 배급과 투자에 몸을 사리는 요즘 해외자본의 투자배급사로서는 꽤 흥미로운 필모그래피임에 분명하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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