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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김우중·조양호' 경영1·2세대 가고 4세 오고~70년 재계사 ‘한 페이지’ 넘어간다

[e프리즘]

입력 2019-12-15 12:51
신문게재 2019-12-16 5면

구조김
故 구자경 LG 명예회장·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왼쪽부터).(사진=각 사 및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계 순위 4위 LG그룹의 2대 경영자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지난 14일 타계하면서 70년 재계 역사에서 창업 1~2세대의 시대가 저무는 한편 후세인 3~4세가 점차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경향이 최근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10대 그룹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경영 1~2세대라고 해봐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정몽준 현대아산나눔재단 이사장 정도다. 이 중 신격호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2세들이고, 대부분이 경영승계를 준비하고 있거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15일 브릿지경제가 주요 기업들이 올해 금융감독원 및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공시하거나 제출한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대 그룹 총수(동일인 지정) 중 경영 1~2세대로는 재계 순위 2위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7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8위 GS그룹 허창수 회장 등이다. 이 중 정몽구 회장은 아들인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실질적으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고, 허창수 회장은 이미 지난 3일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고, 경영은 동생인 허태수 회장이 맡는다. 이에 따라 내년 전후 현대차그룹이나 GS그룹의 동일인 지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4년 5월 2세인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바통을 이어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시키고 있고, LG그룹은 지난해 5월 구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경영3세인 구본무 회장이 일흔셋 나이로 별세하면서 4세인 구광모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게 됐다. 한진그룹은 올해 경영2세인 조양호 회장이 타계하면서 그의 아들인 조원태 회장이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외에 창업 1세대 격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70년 역사의 재계에서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모습이다.

대신 경영 3~4세대가 약진하고 있다. 오너가 3·4세대들이 경영 전면으로 부상하며 ‘젊은 재계’로의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감각을 통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계열사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GS그룹에서는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았으며, 허명수 부회장의 장남인 허주홍 GS칼텍스 부장 역시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GS그룹 오너가 중 4세 임원은 지난해 승진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를 포함해 5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말 임원인사를 발표한 LS그룹에서는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이 지주사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오너가 3세들 가운데 가장 먼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LS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구본규 LS엠트론 전무를 부사장으로, 구동휘 LS 상무는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오너가 4세들을 모두 한 단계씩 승진시켰다.

이와 함께 각 기업들은 40대 임원들이 대폭 늘어나는 등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 올해 전 계열사 신임 상무보 74명 가운데 42명이 1970년대생이다. GS그룹 역시 올해 인사를 통해 사장단 평균연령을 57세로 전년에 비해 3세 가량 낮췄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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