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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삼성전자 빼면 주주환원↓

상장사 자사주 소각 3년간 20조…삼성전자 빼면 2조

입력 2019-12-18 13:29
신문게재 2019-12-19 9면

창립 50주년 앞둔 삼성전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연합)

 

삼성전자 빼면 국내 기업의 주주 환원 정책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요인으로 꼽힌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뜻한다.



18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한 676개사가 한국거래소에 자사주 매입을 신고했다. 이들 기업은 총 19조597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회사당 281억원 규모다.

자사주 매입 금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자사주를 9조2209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빼면 자사주 매입 금액이 9조8388억원으로 반 토막 난다. 나머지 회사의 평균 매입 금액도 145억원으로 쪼그라든다.

두 번째로 많은 회사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금액은 1조7337억원으로, 삼성전자의 5분의 1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이 1조원으로, 다음을 차지했다.

자사주를 산 기업은 2017년 208개사에서 지난해 307개사로 늘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는 154개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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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2019년8월
자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46개사다. 62차례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 금액은 총 20조7949억원이다. 회사당 4520억원 소각한 셈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뺀 자사주 소각 금액은 2조1179억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2017~2018년 두 차례에 걸쳐 18조6770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했다. 전체 소각 규모의 89.81%다. 나머지 회사의 평균 소각 금액은 470억원에 그친다.

삼성전자가 나서지 않은 올해의 경우 8월까지 전체 자사주 소각 금액은 4178억원이다. 회사당 평균 298억원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방법이다. 유통 주식 물량을 줄여 주가가 오르는 효과를 낸다. 한국 기업은 소극적인 탓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오명을 써왔다.

윤소정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일부 대기업만 자사주를 사고 소각하고 있다”며 “상장사들은 장기적으로 주주 환원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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