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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아듀 2019, 한 해 장식한 블록체인&암호화폐 핫 이슈

입력 2019-12-23 07:00   수정 2019-12-23 07:14
신문게재 2019-12-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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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한 해가 저물어 가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을 흔하게 듣는다.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다는 뜻이다. 한 해를 정리하는 복잡다단한 감정을 네 자로 잘 압축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업계는 다사다난보다 ‘다사다망’(多事多忙)이 좀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일이 많아 눈코 뜰 새 없이 몹시 바쁘다는 다사다망은 생존의 갈림길을 두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업계 상황과 일치한다.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 업계 이슈로 작용한 주요 사건들을 정리해본다. 

 

 

◇ FATF 권고안, 이어진 특금법개정안 

 

정무위전체회의
국회 정무뮈원회에서 지난달 25일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올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암호화폐 규제 가이드라인 발표는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진입 발판을 마련한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가이드라인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각국의 암호화폐 규제 마련 촉구가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이와 관련해 특금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특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실명계좌 발급 요건 완화와 제도권 울타리로 인한 건전성 확보 등이 거론된다. 반대로 특금법 개정안이 FATF 가이드라인 이상의 광범위한 규제를 담고 있어 관련 산업을 더욱 침체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페이스북 리브라, 전 세계 ‘융단폭격’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지난 10월 2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리브리' 사업 등에 관한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는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글로벌 이슈로 작용했다. 달러와 유로화 등 주요 법정화폐를 일정비율로 교환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확장성과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후 세계 각국은 우려를 쏟아냈다. 페이스북이 24억명 이상의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기에 리브라가 출시된다면 기존 법정화폐 체계를 뒤흔들만큼 막강한 파괴력을 지닐 것이란 목소리다. 미국 의회가 앞장서 달러 패권을 견제하는 리브라 프로젝트에 재갈을 물렸고, EU(유럽연합)는 한술 더 떠 리브라에 맞설 수 있는 CBDC(디지털 통화) 발행을 언급했다.


◇ 中, CBDC 발행 등 ‘블록체인 굴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 7월 디지털통화(CBDC) 개발을 발표했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이 CBDC가 즉흥적인 발언이 아닌 몇 해 전부터 이어진 디지털 위안화 개발의 연장선으로 봤다. 중국 정부는 선전과 쑤저우에서 위안화 CBDC를 시험적으로 운용한 뒤 사용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록체인 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블록체인 1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블록체인 굴기’를 발표했다. 중국의 CBDC 발행은 현재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각국의 CBDC 경쟁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프랑스는 내년 중 CBDC 발행 프로젝트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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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네트워크 '이니셜 DID 연합'이 개최한 '코리아 DID 이니셜 데이'



◇ 백트, 기관투자자 끌어들이기 본격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설립한 백트(Bakkt)는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거래는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의 승인을 받아 출시됐다. 당국이 인정한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라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가 들어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과 실물인수도 방식의 선물거래소를 내세운 점은 암호화폐의 확장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직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다양한 파생상품 출시도 기대케 한다.


◇ 삼성전자 등 블록체인 ‘러브콜’

국내 다수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솔루션에 큰 관심을 갖고 다양한 분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키스토어(모바일 암호화폐 지갑)를 탑재했으며 카카오와 협업으로 ‘클레이튼폰’을 출시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의 대중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삼성SDS는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통해 금융, 물류, 제조, 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선보이며 한국조폐공사의 지역화폐 결제 플랫폼 착(chak) 구축 등 다양한 산업 접목에 나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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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블록체인 진흥주간' 행사장 내 블록체인 기반 재난재해 예방 서비스 부스에서 관련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 ‘디파이’

탈중앙화금융을 일컫는 ‘디파이’(DeFi)는 올해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이자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각 거래소들은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비롯해 암호화폐를 보관하면 보관 기간에 따라 이자를 주는 커스터디 및 스테이킹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온라인에 통용하는 포인트를 토큰화해 쓸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디파이 서비스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다양한 자산을 증권형 토큰으로 통합 관리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 불태워지는 쭉정이?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국내 시장의 어려움은 정부 당국의 부정적 기조와 함께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주된 원인이지만 시장을 좀먹는 부실 업체들의 횡행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특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구체적 시행령이 마련된다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은 오는 2020년 대부분 퇴출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 비트코인 반감기, 커지는 기대심리

내년 5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찾아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12.5BTC나 반감기 이후에는 채굴 보상이 6.25 BTC로 크게 줄어든다. 이는 공급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비트코인 반감기마다 가격 상승이 일어났다는 사실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기존 반감기가 두 번밖에 없었다는 미약한 데이터에 이번에도 가격 상승이 일어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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