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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난임치료’ 첨예한 대립… 한의계 “유효성 입증” VS 의료계 “근거 낮아”

입력 2019-12-26 13:30
신문게재 2019-12-27 6면

한의약 난임 치료 실효성에 대한 한의계와 의료계의 날선 공방이 국회에서도 이어졌다.



26일 국회에서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관련 토론회’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약 난임치료 효과규명 연구를 주도한 김동일 동국대 한의과대학 부인과 교수는 발제자로 나서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연구로 난임 환자들의 임신 및 착상 증진 효과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뢰로 김 교수가 진행한 ‘한약(온경탕과 배락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2019년 5월까지 4년간 일산 동국대병원, 강동 경희대병원, 원광대병원 3곳에서 원인불명 난임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부 예산 6억 2000만원이 투입됐다.

김동일 동국대 한의과 교수
김동일 동국대 한의과 교수.(사진=송영두 기자)

 

연구는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4개 월경주기 동안 병행하고 3개 월경주기를 관찰하는 등 7주기에 걸쳐 진행됐다. 그 결과 연구 도중 중단한 10명을 제외한 90명 중 13명이 임신에 성공했고, 7명이 임신을 유지해 출산까지 이어졌다. 임상적 임신율과 착상률은 14.44%로 인공수정 13.9%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한약과 침 치료로 90명 중 13명이 임신에 성공하고 7명이 만삭으로 건강하게 출산했다”며 “이는 한의 치료가 임상적 임신률을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가 피험자 모집이 어려워 연령 분포를 비슷하게 배정했다”며 “의료 치료 통계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한의 난임치료가 현대적인 기준에서 검증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영식 연세대 의대 교수
최영식 연세대 의대 교수.(사진=송영두 기자)

 

반면 의료계는 이번 연구가 근거가 매우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며 한의 난임치료 효과가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이번 연구 임신율은 7주기 동안 관찰된 누적 임신율로 실제 한 주기로 나눠보면 한 주기당 임산율은 2.06%에 불과해 인공수정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최영식 연세대 의대 교수는 “임신율 비교시 체외수정 및 인공수정 임신율은 난임부부지원사업에서 보고된 한 주기당 임신율을 인용하면서 한방난임치료 임신율은 7주기 동안의 누적 임신율을 사용해 비교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교수는 “기존 연구보고서들에 따르면 아무런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6개월~8개월 동안 자연임신을 시도했을 경우 20%~27%의 자연임신율이 보고된다”며 “이번 한방 난임치료를 통한 임신율은 아무 치료를 하지 않는 것보다도 열등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계와 한의계에서 치료 방법과 약물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지만 이런 자리를 통해 논의와 융합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결과의 한계를 따지기 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기 때문에 복지부는 추가 연구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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