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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선발 예약한 류현진… ‘막강타력’ 동부에서 14승 이상 가능할까

입력 2020-01-01 10:28

류현진 인사 포즈 제안?<YONHAP NO-2868>
미국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과 부인 배지현 씨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의 에이스가 된 류현진이 올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막강 타력의 동부지구에서 류현진이 올 시즌 14승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는 만큼, 개막전 성공 여부가 주목을 끈다.



토론토는 오는 3월 27일 홈 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류현진은 지난해 3월 29일 LA다저스 때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서게 된다.

당시 류현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우완 투수인 잭 그레인키와 맞대결을 펼쳐 6이닝 동안 4안타 8탈삼진에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당연히 승리투수가 됐고 이후 리그를 지배하며 결국 평균자책점 리그 1위에 오르는 커리어 하이 기록을 챙겼다.

토론토가 바라는 것도 2019년 류현진의 ‘재림’이다. 류현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0대로 꾸려진 선발 라인업을 감안할 때, 개막전에서 시원하게 물꼬를 터주어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려 달라는 주문이다. 타자들 역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등 경기 분위기에 힘을 배가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 그만큼 개막전 승리가 절실하다.

류현진이 다소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토론토 프론트가 선발진 강화에 적지 않은 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자유계약(FA) 선수인 태너 로아크를 2년 2400만달러에 데려왔고,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로 체이스 앤더슨도 영입했다. 류현진을 포함해 모두 30대 초반의 베테랑급 투수들이라는 점에서, 젊은 팀에 무게감을 더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야마구치 슌이 가세해 선발진의 높이도 보강했고, 트렌트 쏜튼과 네이트 피어슨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투수들이 뒷받침을 잘 해 준다면 지구 만년 하위 신세인 토론토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고 구단이나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토론토 유니폼 입은 류현진<YONHAP NO-0737>
류현진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열린 입단식에서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은 “우리는 오늘 지속가능한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한 발을 더 내디뎠다”고 했고,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우리는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에 대한 구단의 기대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자신에 쏠리는 기대가 부담이 될 만도 한데, 특유의 여유로움을 잃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올린 14승을 올 시즌 1차 목표로 삼았다. 물론 구단의 기대를 감안하면 15승 이상 내심 목표로 잡고 있는 듯 하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선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즈나 보스톤 레드삭스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워낙 커 이 정도 성적을 과연 류현진이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3월 27일 홈 경기 첫 경기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류현진도 잘 알고 있다. 그날 류현진의 혼신의 피칭을 팬들은 고대하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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