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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머니] 1월 경매 화제작… 이중섭 절필작 ‘돌아오지 않는 강’

어머니, 아내에 대한 그리움 담은 작품
오는 22일 케이옥션 경매 출품

입력 2020-01-10 04:35   수정 2020-01-09 16:36

이중섭 돌아오지 않는 강
이중섭, 돌아오지 않는 강, oil on paper, 18.5×14.6cm, 1956, 추정가 1억5000만~3억. (사진=케이옥션)

 

이중섭의 생애 마지막 작품 ‘돌아오지 않는 강’이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장에 나온다. 작가가 세상을 뜨던 해인 1956년에 그려진 ‘돌아오지 않는 강’은 일본에 있는 아내를 향한 그리움과 생사를 알지 못하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중섭의 절필작 ‘돌아오지 않는 강’은 시리즈로 총 4점이다. 모두 같은 시기에 제작됐으며 비슷한 소재와 구성을 나타낸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에는 한 아이와 여인 그리고 새 한마리가 등장한다. 아이가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창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밖에는 바구니를 머리에 인 여인이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며 돌아오고 있다. 여인은 아이가 그리워하는 어머니 일수도 있고, 훗날의 아내일수도 있다. 어머니와 아내를 모두 상징하는 모습, 그저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소년과 여인 사이에 자리 잡은 새 한 마리는 둘을 잇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듯 보인다.



이중섭은 평생을 어머니와 아내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중섭과 가족이 떨어진 사연에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는 자신이 소년이었을 때 한국전쟁 중 어머니를 북녘에 남겨두고 피란해 온 것에 대한 죄책감에 늘 시달렸다.

일본인 아내를 만나 어려운 살림에도 행복한 시절을 보내던 이중섭은 장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아이들을 일본으로 보낸다. 이후 이중섭은 아내와 재회하지 못한 채 홀로 생을 마감한다.

이중섭은 평생 아내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아내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 “건강에 주의하고 조금만 참고 견디시오. 도교에 가는 것은 병 때문에 어려워졌소. 도쿄에서 당신과 아이들이 이리로 올 수 있는 방법과, 내가 갈 수 있는 방법을 피차에 서로 모색해서 빠르고 안전한 방법을 취하기로 합시다. 이리저리 알아보고 다시 연락하겠소”라고 썼다.

거식증, 정신 분열 증세, 간장염 등으로 고통 받던 이중섭은 1956년 9월 서울적십자병원 311호에서 세상을 떠난다.

다음은 정릉에서 이중섭과 함께 자취생활을 했던 조영암 시인이 주간희망에 게재한 글이다.

“지난 봄 동부지구엔 설화(雪禍)로 눈이 길길이 서울에도 쌓였을 때였네. 형은 와병 중에서도 한 폭의 그림을 그리지 않았는가. 여인이 머리에 무엇을 이고 흰 눈을 맞으며 이쪽으로 걸어오고 창문을 열어젖힌 난간에 한 사람의 장년(壯年)이 멀리 문밖을 응시하고 있는 그림, 그것은 형이 동도東都에 남겨둔 권속(眷屬)들을 그리워하는 그림이 분명하였네. 그리고 형은 그 그림 밑에다가 얌전한 글씨로 ‘돌아오지 않는 강’이라고 화제를 붙이고, 그것은 마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이름이었지만 형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런 의미가 아니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길을 벌써 그 때부터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나는 그 때 그림을 침두(枕頭)에 놓고 있는 형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그 화제를 떼버리고 곧 그림을 뺐었다가 내 서가 위에 붙여 두었었네. 이제 그 그림이 유일한 형의 절필이 되고 말았네”

‘돌아오지 않는 강’의 경매 추정가는 1억5000만~3억원이다. 이 작품은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프리뷰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프리뷰는 사전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전화로 응찰하면 된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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