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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DLF·라임…사모펀드가 뭐길래

전문투자자용 상품…투자 전략 및 대상 확인
성과 보수 받는지, 환매 제한되는지 여부도

입력 2020-01-14 07:00   수정 2020-01-14 09:09
신문게재 2020-01-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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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지난해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가 대규모 손실을 일으켰다. 문제된 상품 구조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구간 머물면 연 3~6% 수익을 보지만, 미리 정해둔 구간을 벗어나 내리면 원금을 잃는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이익을 보장한다’거나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 충격에도 안정적이었다’는 등 투자자가 오해할 만한 표현을 썼다. 파생상품 팔 자격이 없는 직원이 나서거나 고령 투자자 보호 절차를 어기는 등 불완전판매로 의심되는 사례도 여럿이다.

 

#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 1위로 평가받던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들며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경영자까지 자취를 감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거래 은행 직원이 예금이라고 속였다”거나 “상품 이름조차 몰랐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라임자산운용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최근 DLF와 라임자산운용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탓에 사모펀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사모펀드는 크게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나뉜다. PEF는 주로 기업 주식을 사서 경영에 참여하는 사모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를 뜻한다. 요즘 개인 투자자 울린 것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다. 금융감독원과 투자 주의사항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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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융정의연대와 파생결합펀드(DLF)피해자대책위원회가 DLF 분쟁 조정을 규탄하며 세부 기준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연합)

 

 

◇ 불법 유사 수신 아닌지 확인해야

펀드는 실적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다. ‘원금이 보장되는 고수익 사모펀드’라는 광고는 불법 유사 수신일 가능성이 크다. 수신은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받는 신용 등을 뜻한다. 불법 유사 수신은 그럴 만한 자격이 없는 자가 ‘불려주겠다’며 돈 받아 챙기는 행위를 얘기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와 파는 회사가 따로 있다. 사모펀드도 마찬가지다. 자산운용사가 운용한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등록한 증권사는 포함된다. 펀드 판매 자격을 갖춘 은행·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사모펀드를 팔 수 있다. 사모펀드에 투자하기 앞서 자산운용사와 판매회사가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봐야 한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에 들어가면 ‘제도권 금융회사 조회’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운용실적 판매회사에 직접 문의를

일정 수준 위험을 받아들일 능력이 있는 투자자만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이를 적격 투자자라 한다.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는 기관 투자자 같은 전문 투자자와 펀드별로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할 수 있는 거액 투자자로 제한된다. 개인 및 일반 법인의 경우 일정 금액 이상 붓는 경우에만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공모펀드에 적용되는 투자자 보호 관련 운용 및 공시 규제가 사모펀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분산 투자나 공시, 운용 보고서를 의무로 여기지 않는다. 특정 종목에 펀드 재산 대부분을 투자한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이 주가가 떨어지면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펀드 매니저가 바뀌어도, 펀드 중요사항이 변경돼도 이를 공시하지 않는다. 운용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주지도 않는다.

공모펀드 운용사는 최소 분기별 1차례 이상 투자자에게 운용 보고서를 교부해야 하지만, 사모펀드 운용사에는 이러한 의무가 없다. 다만 판매회사를 통해 사모펀드 운용 실적이 주기적으로 안내되는 경우가 있다. 사모펀드에 투자한다면 판매회사에 문의해 운용 실적을 확인하자.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모펀드 환매 연기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연합)

 

◇ 투자 전략 및 대상 꼼꼼히 알아봐야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에 비해 운용상 제한이 별로 없다. 돈을 빌려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도 있다. 펀드 성과에 따라 운용 보수를 받는 성과 보수 펀드의 경우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 손실 역시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사모펀드에 투자하려면 이 펀드가 어디에 주로 투자하는지, 투자 전략이 무엇인지 집합투자규약 등에서 꼼꼼히 보고, 그 내용을 이해한 뒤 투자하기로 결정해야 한다. 나중에라도 궁금한 게 있다면 판매회사 직원을 통해 알아보는 게 좋다.


◇ 담당 펀드매니저의 운용 경력 참고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보수가 일정하지 않다. 투자자가 성과 보수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보수를 부담할 수 있다.

성과 보수를 부과하는 펀드의 경우 운용을 통한 수익이 클수록 성과 보수로 떼어가는 돈도 늘어난다. 실제 이익은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 보수 구조를 미리 살펴봐야 한다. 이때 담당 펀드매니저의 운용 경력을 참고할 만하다. 성과 보수를 물리는 펀드에 투자한다면 펀드매니저 경력과 운용 성과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다만 과거 운용 성과가 미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펀드매니저가 회사를 그만두면 중간에 운용인력이 바뀌기도 한다.


◇ 환매 제한 여부 반드시 확인

공모펀드라면 환매 금지되는 펀드는 상장을 의무화한다. 투자자금을 쉽게 현금으로 꺼낼 수 있다. 사모펀드는 다르다. 환매가 금지되더라도 상장 의무가 없기 때문에 현금화하기 어렵다.

특히 유동성 낮은 자산에 투자하면 환매하는 데 오래 걸린다. 환매가 불가능하거나 분기·반기 등 일정 주기로만 환매하는 경우가 있다. 가입하고 얼마 안 돼 환매하려면 많은 수수료를 떠안기도 한다.

미리 이 펀드를 환매할 수 있는지, 조건은 어떤지 확인하고 본인의 자금 스케줄에 맞춰 투자할지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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