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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송찬호 행복건축협동조합 이사장 “모르면 당하는 내 집 마련 건축, 제대로 알고 함께 지어야”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입력 2020-01-13 07:00   수정 2020-01-12 14:14
신문게재 2020-01-13 18면

“부푼 꿈과 희망을 가지고 내 집을 지으려는 예비 건축주들이 집을 짓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평생 직장을 다녀서 모은 돈으로 집 짓기에 투자를 했는데 건축 사업자를 잘못 만나 막대한 추가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등의 문제로 빚더미에 올라선 사람들을 많다. 이런 사람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게 내가 이 일을 하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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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호 행복건축협동조합 이사장 (사진=행복건축협동조합 제공)
◇ 방송국 PD 20년 근무…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송 이사장은 국내 지상파 3사 중 한곳에서 20년 동안 PD로 근무를 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러 다큐 제작을 하기도 했고, 특파원으로 일본 유학을 지원해 4년 동안 석사 학위도 취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40살이 훌쩍 넘은 나이에 문뜩 전향을 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하고 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 과정을 수료 하는 등 평생 언론의 길을 걸어 왔지만, 그는 건축에 대한 오래된 꿈이 있었다.



송 이사장이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연희동 본가가 낙후돼 새로 재건축을 해야 하면서 부터다. 그는 오래된 집을 허물고 가족들이 편안하게 살기 위해 멋진 집을 지으려는 꿈을 가지고 직접 건축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집을 지으려는 초보 건축자에게는 힘든 일이 많았다고 한다. 건축 사업자와 공사비 책정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갑자기 공사를 하다 중단된 사례도 있었고, 준공 지연과 추가 비용 요청으로 힘든 사례를 많이 겪었다.

‘7전 4승 3패’. 연희동 본가 재건축 이후로 송 이사장이 직접 건축에 뛰어든 횟수다. 송 이사장은 7번 동안 직접 내 집을 건축했고 3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서야 4번은 만족스러운 건축을 했다. 이렇게 그는 동네 건축 업자들과 다툼 아닌 다툼을 하다가 반 전문가가 됐다. 또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실제로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 예비 건축주들이 초창기 실패를 겪는 이유

건축시장에는 중간에서 감언이설 홍보만 하고 수수료만 가로 채가는 소위 말하는 브로커들이 너무 많다. 직접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런 일들을 하는데 정확한 사례를 들 수 없지만 20건 중 절반에 달하는 10건이 소송으로 가는 사례들이 많다.

실제 초보 건축주들이 사업자와 계약 할 때만 갑이지 계약과 동시에 을이 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일들이 빈번한 이유는 부동산중개사를 통해 매물을 내놓은 토지주, 건축 허가와 설계 담당의 건축사, 시공사, 대출 은행, 인테리어 업자 등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자칫하면 수익 만을 추구하는 건축 업자들에게 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다. 대부분 공사비 수수료를 붙이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 과정이 여러번 들어가면 집값의 10% 이상이 수수료로 들어 가게 된다. 이러면 건축주가 추가 비용을 물게 되고, 전체 공사비가 부풀려지게 된다.

우리나라 건축법상 사용승인, 준공을 받기 위해서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예비 건축주가 돈을 물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중소형 건축 시장에서는 제대로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섯불리 건축에 나서면 결국 당할 수 밖에 없다.


◇ 비영리 행복 건축협동조합 설립…예비 건축주들에게 도움 주기 위해

송 이사장은 주변에 찾아보면 내 집이나 건물을 짓는데, 몰라서 당하는 예비 건축주 사례는 너무나 많다는 점을 깨닫고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협동조합을 설립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중소형 건축시장의 문제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소비자와 전문가가 서로 믿고, 말 그대로 투명한 건축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건축 플랫폼을 고민하다가 결국 행복 건축협동조합이 출범하게 됐다.

송 이사장은 내 집 건축에 관심이 많은 조합원과 시공, 자금조달, 설계, 부동산 법 등의 전문가를 각각 절반씩 모았다. 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하고 실제 사례들을 올렸다. 또 이 과정에서 시공사들이 적정 마진을 가지고 서로 협의하면서 경쟁 속에서 견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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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건축학교 강의실

 

송 이사장은 겉으로는 소비자를 위한 투명한 건축서비스를 한다면서, 이윤 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부 건축회사와 달리 협동조합은 비영리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주인이고 약관이 만들어져 있어 그 기준대로 따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예비 건축자들에게 돌아 가는 수익 구조나 배당이 없다. 일각에서는 수익 구조가 어떻게 없을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정말 수익 구조나 없고, 대신 강의료나 일정 회비로 운영되는 형태다. 이런 회비는 강의 운영과 관리비 명목으로 지출되고 대신 영업 행위는 금지된다.

또한 행복 건축협동조합에 들어오는 건축 사업자들은 정당한 마진을 요구하고 회원사로 들어오면 도매가에 최소 10% 이상을 저렴하게 공급해 주도록 사전에 약속했다.

그리고 여기에서 무상으로 혜택을 받은 사람은 예비 건축주들은 집을 성공적으로 짓고 난 뒤에 다른 초보 건축주들에게 멘토링을 해줘야 하는 약속은 정해져 있다.


◇ 조합 첫 번째 프로젝트 구의 인근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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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건축협동조합의 1호 사업지 ‘하늘이 보이는집, 라퓨타’

 송 이사장을 만난건 구의역 인근에 있는 8층 규모의 오피스 건물이다. 이 건물은 행복 건축협동조합의 1호 사업지 ‘하늘이 보이는집, 라퓨타’이다. 이 건물은 행복 건축협동조합의 사옥이자 오피스텔 등 임대로 구성돼 있다. 이 건물은 이윤을 최소화한 건축 사업자들이 참여해 최소한의 자금으로 만든 협동조합 형태 건물이다. 


이처럼 행복 건축협동조합에서는 교육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시공 등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전문가를 직접 연결해 주기도 한다. 다른 곳에 이윤을 빠지게 하지 않는 직접 매칭 시스템을 마련했다. 즉 협동조합에서는 건강한 인식을 가진 시공업체들을 선발해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조합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시공사와 건축주가 프로젝트 매니저 (PM)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 브릿지 역할을 하게 된다.


◇ 행복 건축학교 운영…6기 수강 시작

행복 건축협동조합에서는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믿을 사람도 없어서 너무 막막하기만 예비 건축주와 전문가들이 모여 ‘행복 건축학교’를 설립했다. 1기를 시작으로 올해 초에는 6기가 수업이 시작됐다. 행복 건축학교는 1주에 4시간씩 총 6주 차에 걸쳐 진행되며 △건축사업 계획의 기획과 관리 △건축자금조달 △건축 세무 △설계 △인테리어 △시공 △계약 및 견적 등 여러가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수강생들은 본인이 집을 짓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나 사례들을 직접 전문가와 상담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송 이사장은 앞으로 행복학교를 근간으로 성공한 협동조합 프로젝트 들이 계속 쌓이면서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건축주들을 위한 건강한 혐동조합을 만드는게 목적이다. 그는 건축주와 건축사업자가 서로 신뢰하며 행복하게 집을 지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이런 국내 중소 건축시장이 선순환 구조로 문화가 변화돼 나비 효과같이 건축 시장이 맑아 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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