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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즐거움과 지금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의 공존…뮤지컬 ‘웃는 남자’

입력 2020-01-15 14:00   수정 2020-01-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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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웃는 남자’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왼쪽부터 우르수스 역의 민영기, 조시아나 김소형, 그윈플렌 규현·수호, 데아 강혜인·이수빈(사진=허미선 기자)

 

“신의 위치가 좀 바뀐 부분이 있어요. 그로 인해 그윈플렌의 전체 여정이 잘 이어지는 것 같아요.”

뮤지컬 ‘웃는 남자’(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초연에 이어 그윈플렌으로 다시 돌아온 박강현은 두 번째 시즌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낭만파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 정치가인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동명 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사회 부조리, 인간성 상실, 극심한 신분체계와 차별, 부패정치, 귀족들의 사치와 향락 등으로 팽배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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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그 눈을 떠’를 시연 중인 그윈플렌 박강현(사진=허미선 기자)

 

어린이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납치돼 입이 찢긴 상태로 버림받은 소년 그윈플렌(박강현·수호·규현·이석훈,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과 양아버지이자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양준모·민영기), 시력을 잃은 순수한 소녀 데아(이수빈·강혜인), 또 다른 종류의 결핍으로 휘청이는 조시아나(신영숙·김소향) 등이 엮어가는 기괴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다.



‘지킬앤하이드’ ‘황태자루돌프’ ‘마타하리’ 등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과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 콤비작으로 2018년 초연에 이어 재연으로 돌아왔다.

박강현의 설명대로 재연에서는 그윈플렌이 자신의 실제 신분을 되찾고 상원회의에 참석해 더 좋은 세상을 위한 변화를 주장하는 ‘모두의 세상’에 이어 조시아나가 그윈플렌을 유혹하는 ‘아무 말도’ 등이 재배치되고 프롤로그 등의 속도가 조절됐다.

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 참석한 엑소(EXO)의 수호 역시 “초연에 비해 극의 서사가 잘 정리돼 그 서사에 맞춰 집중하려고 했다”며 “인물의 서사나 표현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연습벌레 이석훈, 재밌는 에너지 규현, 무서운 성장세 수호, 거의 그윈플렌 박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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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전혀 다른 매력의 그윈플렌을 연기하는 박강현(왼쪽부터), 규현, 수호(연합)

 

프레스콜에서는 ‘일단 와’ ‘대혼란을 무찌르다’ ‘나무 위의 천사’ ‘결투/웃는 남자’(규현·민영기·이수빈·신영숙·최성원·이상준·허재연 외), ‘내 안의 괴물’(신영숙), ‘캔 잇 비?’(Can it Be? 박강현), ‘눈물은 강물에’(강혜인·김경선·고예일 외), ‘모두의 세상’(규현), ‘그 눈을 떠’(박강현·김소향·최성원·이상준·김경선 외), ‘웃는 남자’(수호·김소향·이상준), ‘내 삶을 살아가’(김소향)를 하이라이트 시연했다.

초연부터 조시아나와 데아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신영숙과 이수빈은 박강현·수호·규현·이석훈이 표현하는 그윈플렌의 전혀 다른 매력과 호흡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신영숙은 “딱 하루 쉬는 날도 연습할 정도로 이석훈은 연습벌레이자 안정적인 그윈플렌”이라며 “규현은 순간적인 재치와 순발력이 엄청나다. 순간순간 재밌는 에너지가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초연부터 함께 했던 수호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늘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성장했다. 사랑스러운 얼굴과 상남자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박강현은 “그윈플렌에 거의 빙의됐다. 박강현이 거의 그윈플렌”이라고 표현했다.  

 

'웃는 남자' 공연하는 규현-이수빈
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나무 위의 천사’를 시연 중인 그윈플렌 규현과 데아 이수빈(연합)

 

이수빈은 “초연부터 함께 했던 분들(박강현·수호)과는 좀더 디테일하고 따뜻해졌고 규현, 이석훈 배우 등과는 새로운 느낌을 더 받아서 좋은 연습과정이었다”며 “그만큼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보탰다.

조시아나로 새로 합류한 김소향은 규현, 수호, 이석훈 등 가수활동과 공연을 겸하고 있는 배우들에데 “운 좋게도 좋은 동생들과 공연을 해왔다. ‘웃는 남자’ 역시 연습실에 들어오면 이름표를 잊고 한 사람의 배우로서 임한다. 공연보다 더 보여주고 싶은 모습 중 하나”라며 “연습실이 이 친구들 덕분에 활기차고 더 많은 것을 찾아가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 뿐 아니라 이수빈, 강혜인 등 신인배우들과 뮤지컬 배우들이 모든 사생활 접고 올인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솔로 바이올린의 활약과 묵직한 메시지
 

화려한 복장의 '웃는 남자' 출연진
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일단 와’ ‘대혼란을 무찌르다’를 연달아 선보인 우르수스 역의 민영기(가운데)와 풀컴퍼니(연합)

 

“우리 작품의 특별한 매력이자 감동적인 부분은 솔로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함께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징적인 인물로 배우들과 같이 호흡하며 심리와 극의 흐름을 환벽하게 표현하고 있죠.”

초연부터 페드로 역을 원캐스트로 소화하고 있는 이상준은 ‘웃는 남자’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하며 “음악을 극에 녹이는 훌륭한 방법”이라며 “관람하시면서 바이올린에 관심을 가지신다면 감동이 배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르수스 역으로 새로 합류한 민영기는 “이 작품의 주제가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다. 요즘 시대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관객분들이 재밌게 보려고 오셨다가 가슴 한켠에 정의감과 따뜻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 같아요. 초연에서도 그랬지만 재연에서 전개를 좀 더 매끄럽게 했고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즐거운 요소도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잘 전달되는, 요즘 잘 어울리는 작품 아닌가 싶어요. 원작자인 빅토르 위고에 경이를 표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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