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B코멘트]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도시 속성과 결합한 ‘여럿’의 미래, ‘연결’된 미술관”

입력 2020-01-17 18:00   수정 2020-01-17 17:24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2020년의 키워드인 ‘여럿’과 ‘연결’이 지향하는 것은 미래적인 것들입니다. 그들이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통해 어떻게 확산되고 공유될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죠.”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이라는 2020년의 지향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며 “테크놀로지 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라고 부연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에게 적절한 언어와 인터페이스를 통해 만난 결과를 미술관 안에 어떻게 집적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죠. 미술관에서 수집하려는 게 작품이나 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경험 자체를 수집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곤 “2011년 이후 없었던 진흥계획, 발전 전략 수립과 변화, 특성화 등에 주력한다”며 “그동안은 시설이 각자 있었고 각각 뭔가를 했었다. 이들을 연결하고 브랜딩화해 하나의 미술관으로서의 성격을 갖지만 그 안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미술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SeMA 전경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전경(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의 운영 시설들은 미술 뿐 아니라 도시 발전과 역사를 반영한 공간들입니다. 하나의 건물 안에 모든 기능을 집약하는 형태가 아니라 아카이브, 연구기반 전시, 수집과 퍼포먼스, 사진전문 등 별도의 장소에서 별도 기능 갖추면서 미술관과 협력하는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지죠. 이것이 장기적 비전이자 재밌는 지점 같습니다.”

이어 지금까지의 서울시립미술관 역할에 대해 “동시대성 반영과 빠른 변화 속도는 소장품과 지표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서울의 독특한 성격과 역사, 구조를 반영한 미술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0년을 지리적 권역 거점화(북서울 미술관, 서서울미술관), 기능 장르 특화(남서울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사진미술관,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 유휴공간 재생 혹은 역사성(SeMA창고, 백남준기념관, SeMA벙커) 등 특성화 전략에 따른 3개 분관의 개관 준비를 위한 원년으로 삼는다. 기관의제는 ‘수집’, 전시의제는 ‘퍼포먼스’로 설정하고 미술관 정체성 구축과 동시대성 미술에서 퍼포먼스의 위치를 탐색·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20 ‘하나하나 탈출한다’에 출품될 비아스 칠로니의 ‘마스키로프카’(2017)의 영상 스틸(사진제공= 작가 및 KOW(베를린, 마드리드), 리아 루마(밀라노, 나폴리) 제공)

 

그 일환으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20 ‘하나 하나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 아시아도시 순회전 ‘이불-비기닝’ ‘안상수-문자반야’, 한네프켄 재단교류전, 미술창작 삼각 지원 프로그램,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 사전 프로그램 ‘임동식 개인전-일어나 올라가’ ‘시민큐레이터 SeMA컬렉션기획전’, SeMA 소장품 기획전 ‘모두의 소장품’, 해외소장품 걸작전 ‘브뤼겔에서 로스코까지’ ‘하나의 사건’ 등을 마련한다.

더불어 남서울미술관의 ‘대기실프로젝트’, 작가 프로덕션 프로그램 ‘SeMA-프로젝트 S’ ‘SeMA Cafe+’, 도슨트 응접실 프로르램 ‘2020 나와 모두를 위한 환대’, 미술관 속 마켓 ‘예술가의 런치박스X마르쉐 채소시장@정동’ 등 공공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불 비기닝
이불의 ‘수난유감-당신은 내가 소풍나온 강아지 새끼 인줄 알아’(1990) 퍼포먼스 스틸 이미지(사진제공=이불 스튜디오)
이들 중 눈에 띄는 것은 ‘이불-비기닝’, 대기실 프로젝트 등 다원 프로그램과 ‘시민 큐레이터 SeMA컬렉션기획전’이다.

백지숙 관장은 ‘이블-비기닝’에 대해 “1990년대를 다시 보려는 시도”라며 “프로그램으로 명명되지는 않았지만 장르에 상관없이 모여 활동하는 퍼포먼스들이 있었다. 그것이 사회와 문화가 진화하면서 장르화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들의 작업이나 작업방식은 미술에 국한된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SNS나 신생공간 등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미술관으로 어떻게 초대해 프로그램으로 보여줄 것인가가 핵심이죠. ‘하나의 사건’도 미술범위를 넘나드는 활동이나 플랫폼, 인터페이스 등을 적극 해석하려는 시도입니다.”

한국에서는 ‘다원예술’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종 장르 간의 결합은 가능성 있는 신진 아티스트들을 발굴·성장시켰다. 루브르박물관 등에서 연주했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바르샤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주목받았고 유럽 현대무용의 대가인 벨기에 안무가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Anne Teresa de Keersmaeker), 프랑스 대표 현대 무용 안무가 제롬 벨(Jerome Bel) 등 역시 파리 퐁피두 센터, 런던 테이트모던 갤러리, 뉴욕 모마 등 미술관과의 협업으로 현재의 위상을 다졌다.

칸국제영화제, 골든글로브 등의 최고영예를 거머쥐었고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선정한 올해의 화제작에 이름을 올리며 UCLA 해머뮤지엄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미술관의 다원 프로그램에 대해 백지숙 관장은 “현재는 큐레이토리얼로 들어오기 보다는 퍼블릭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는 건 사실”이라며 “계속 진행해온 뮤지엄 나이트 프로그램을 재구성하면서 미술 바깥, 다른 장르 인력들과의 결합방식을 도모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고 귀띔했다.

SeMA 멤버스 클럽 가상의 TF 프로그램 전경, 2019
2019년 진행된 대기실 프로젝트. SeMA 멤버스 클럽 가상의 TF 프로그램 전경(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빠르면 올 하반기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첫해라 많이 하지는 못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되고 브랜드화된 상징적인 활동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남서울미술관에서 집중하는 대기실 프로젝트 역시 다원으로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죠. 시작은 미술작가지만 신진 예술가들을 통틀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어 “남서울미술관은 서서울미술관의 캠프처럼 돼 있다”며 “서서울미술관은 다원을 목표로 하는 미술관이다. 특화 전략을 통해 고유의 성격을 갖춰 가면 부족한 다원 쪽 요구를 확대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과의 연대도 한층 강화된다.

“그간은 공간을 여기저기 오갔는데 지난해는 SeMA벙커와 창고에 초점을 맞춰 시민큐레이팅을 진행했어요. 반응이나 평가가 좋았고 5년 정도 진행하다 보니 시민 큐레이터 풀이 제법 쌓였죠. 이에 우리 미술관 소장품을 가지고 시민 큐레이터가 참여하는 기획전을 올해 처음으로 시도합니다. 앞으로 ‘시민큐레이터 SeMA컬렉션기획전’에 대한 여러 평가를 지켜보며 조율할 예정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브릿지경제 핫 클릭

   이 기사에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