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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변화하는 일터, 사람이 경쟁력이다

늘어나는 미국 일자리 ...기업 경쟁력 요체도 결국 '사람'

입력 2020-01-20 07:00   수정 2020-01-19 14:38
신문게재 2020-01-20 15면

앞으로 직업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 언제 그런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선 많은 불확실성들이 존재한다. 

 

‘자동화’, 인공지능(AI) 등 기술적인 요인 때문일 수도 있고 산업적인 변화 때문일 수도 있다. 때로는 정치적인 이유가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나 지지자를 챙기는 정책에 의해 특정 분야의 일자리나 산업이 수혜를 입기도 한다. 

 

‘미국 기업과 미국 노동자’를 위해서라면 중국과 무역전쟁까지 마다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미국에선 그가 취임한 이후 일부 산업분야의 일자리가 급증하기도 했다. 정책이나 기술이 일자리의 지형을 바꾸고 일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변화의 성공여부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결국 사람이 기업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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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4월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공구업체 스냅온에서 전문직 비자(H-1B) 발급요건 강화하고 일자리를 미국인 노동자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AFP)

  

 

◇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늘어난 美일자리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미국인 노동자, 미국인 농부,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위해’ 경제정의와 안보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하면서 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동맹국에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고 무역수지 문제로 관세폭탄을 휘둘러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한국인(특히 기업)들이 선망하는 면이 있었으니 바로 온갖 정책을 쏟아내며 “미국인, 미국기업, 미국의 일자리, 위대한 미국 농부들”을 챙기는 모습이다. 백악관에서 발표되는 성명에는 ‘미국인, 미국기업, 미국 노동자, 미국 농부를 위해’라는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그 정책의 유효성을 떠나 일단 그처럼 자국기업과 노동자들을 향해 구애하는 대통령이 있다는 게 부러운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일자리가 실제로 늘어났을까. 2020년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내세우고 있는 것은 강한 미국 경제인데 미국의 일부 산업은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의 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 1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고용자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15개 산업을 조사한 결과, 술을 만드는 양조장과 정신건강 분야, 석유 및 가스추출 분야에서 고용이 크게 늘었다. 분야별로 적게는 24.4% 증가에서 많게는 53.1%까지 늘어났다.
 

링크드인 보고서
(사진=링크드인 보고서)

 


◇ 뜨는 기술, 뜨는 직업

떠오르는 기술이 유망한 직업군을 만든다.

구인구직 SNS ‘링크드인’이 최근 발표한 ‘유망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선 지난 4년간 ‘인공지능(AI) 전문가’의 연간 고용 증가율이 74%를 기록해 가장 유망한 직업 1위에 올랐다. 이 직업에서 요구되는 기술은 머신러닝(기계학습), 딥러닝(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생각하는 것), 자연어처리 등이다. 컴퓨터소프트웨어나 인터넷, 정보기술 서비스, 고등교육, 가전제품 분야에서 이러한 전문가를 많이 필요로 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전망이 좋은 직업은 ‘로봇 공학자’로 연간 고용 성장률이 40%에 달했다. 로봇 자동화처리, 로봇공학 등의 기술이 요구되며, 역시 정보기술서비스나 컴퓨터 소프트웨어, 금융서비스,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고용률이 높았다.

3위는 37%의 고용증가율을 기록한 ‘데이터과학자’다. 이 직업에는 머신러닝, 데이터과학 등의 기술이 요구되며 정보기술서비스나 컴퓨터소프트웨어, 인터넷, 금융서비스 등의 분야에 채용됐다.

이외에도 풀 스택 엔지니어(4위),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5위), 데이터 엔지니어(8위), 사이버보안 전문가(10위), 백 엔드 디벨로퍼(11위), 클라우드 엔지니어(13위), 자바 스크립트 디벨로퍼(14위) 등 상위 15개 유망직업 가운데 10개 이상이 공학적인 백그라운드를 요구하는 직업군이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자동화 기술이 점점 확산될수록 사람과 사람간의 ‘소프트스킬’에 대한 요구도 증가할 것이란 점이다. 링크드인은 “커뮤니케이션, 창의력, 협력은 사실상 자동화하는 게 불가능하며, 만일 당신에게 이러한 소프트스킬이 있다면 미래 조직사회에서 더욱 가치 있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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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bank)

 


◇ 기업 경쟁력의 요체는 결국 사람

변화하는 물결이 일자리를 쓸어갈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필요는 없다. 노동시장에서 ‘을’인 대다수 평범한 근로자가 일터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은 변화에 대비해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다. 에디슨은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다. 중국(中國) 주(周)나라 철학서(哲學書) 주역(周易)에는 ‘궁즉통극즉반’(窮卽通極卽反)이라는 말도 있다. ‘궁하면 통하고 극에 달하면 반전하게 된다’는 의미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자신이 보유한 기술을 매 2~3년마다 평가해보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걸 차라리 일찌감치 시작하라고 권유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트럭운전사라고 해보자. 저기 어딘가에서 자율주행차라는 기술이 시장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그 기술이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일이 당장 올해나 내년에 일어나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성이 있다면 도로 위 자율주행트럭이 사람이 모는 트럭보다 더 많이 깔릴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바로 지금이 새로운 기술을 배울 적기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이 해왔던 일과 전혀 다른 분야의 기술을 지금 당장 배워야 하는가. 반드시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사라져가는 직업에서 필요로 했던 많은 기술이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한다. 광산에서 광물을 캐내던 ‘광부’가 갑자기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캐내는 ‘데이터마이너’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자신이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이어지는 기초적인 기술(또는 지식)을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직업환경에서 근로자 개개인들이 스스로 자생력을 갖춘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과 기업의 교육기회는 낯선 환경에 마주해야 하는 근로자들의 변화를 도울 수 있다.

변화, 즉 혁신의 성공은 사람에게 달려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주도한 경영철학자 라인하르트 R. 슈프렝어가 그의 저서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강조했듯이 기업의 디지털 경쟁력에서 요체는 ‘기술’이 아니라 결국 ‘사람’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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