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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뷰] 고척돔에 울린 ‘보헤미안 랩소디’, 퀸의 ‘쇼’는 계속 된다

입력 2020-01-19 13:01   수정 2020-01-20 09:41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 공연 현장 사진_1
그룹 퀸 내한공연 한장면 (사진제공=현대카드)

 

“에~오” 공연예정시각인 7시 10분. 플로어석의 한 외국인 남성 관객이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에~오”를 선창하자 작은 파도가 일었다. 여기저기서 “에~오”, “에레레로로”로 화답하며 퀸의 등장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여왕을 영접하기 직전, 팬들의 간절함과 초조함이 묻어나는 한 장면이었다.

2018년 전국에 ‘싱어롱’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역 퀸이 2020년 대한민국 서울의 고척스카이돔을 뜨겁게 달궜다. 이들은 18일~19일 양일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을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난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 공연 현장 사진_5
그룹 퀸 내한공연 한장면 (사진제공=현대카드)

퀸은 2014년 8월 록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4’의 헤드라이너로 서울에서 공연한 적 있지만 단독내한공연은 지난 1971년 그룹 결성 이래 처음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보컬 프레디 머큐리는 1991년 45세를 일기로 영면했지만 그 자리를 이어받은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아담 램버트는 ‘젊은 피’답게 그룹에 생기와 혈기를 불어넣었다.

 

이틀 전 기자간담회 당시 “따라 하는 것 보다 음악 해석으로 승부하겠다”고 공언한 것처럼 램버트만의 퀸을 재해석해냈다.

그는 때로 당당한 카리스마로, 때로 요염한 자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4옥타브에 가까운 성량을 자랑하는 램버트는 ‘나우 아임 히어’(NOW I‘M HERE)를 부를 때는 고척돔의 천정을 뚫을 것 같은 고음으로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었고 ‘킬러퀸’(KILLER QUEEN)을 부를 때는 붉은 부채 하나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드래곤 어태크’ (DRAGON ATTACK)에서는 게다리춤에 엉덩이를 쓸어올리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브라이언 메이는 공연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축이었다. 72세의 메이는 노장의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램버트가 짊어져야 할 프론트맨의 역할을 나눴다. 쉴 새 없는 속주로 분위기를 휘어잡은 것은 물론 1주일동안 공부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서울! 서울! 서울!”이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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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퀸 내한공연 한장면 (사진제공=현대카드)

공연 내내 자신의 분신과도 같던 ‘레드스페셜’ 기타를 몸에서 떼지 않았던 메이지만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를 부를 때는 오롯이 통기타 한 대로 관객과 동화됐다. 


그는 다정했다. 퀸의 국내 팬클럽 ‘퀸 포에버’가 미리 준비한 무지갯빛 휴대폰 불빛에도 “어메이징, 뷰티풀”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화면에는 머큐리의 생전 영상이 홀로그램으로 비쳐졌다. 40년 전 세상을 떠난 머큐리가 화면 속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21세기의 한국관객들과 함께 1975년 발표된 노래를 합창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기술의 발전, 그리고 옛것에 대한 향수가 합쳐진 결과였다.   

 

70세의 로저 테일러도 힘을 보탰다. 드럼 연주가 건강비결이라고 자신한 것처럼 때로 파워풀하면서 때로 섬세한 비트로 록큰롤의 정수를 선보였다. 그는 ‘두잉 올라잇’을 부를 때 곡을 선창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퀸의 공연은 그룹명처럼 우아하고 품격이 넘쳤다. 마치 여왕의 패션쇼를 보는 듯, 무대 배경은 쉴 새 없이 옷을 갈아입었다. 퀸을 상징하는 금빛 왕관 조형물, ‘바이시클 레이스’(BICYCLE RACE)를 부를 때 등장한 실제 바이크, 그리고 ‘후 원트 투 리브 포에버’ (WHO WANTS TO LIVE FOREVER)를 부를 때는 별자리를 연상시키는 형형색색의 레이저 비를 쏟아냈다. 

 

메이의 기타 독주 때는 우주를 배경으로 거대한 운석 위에 메이가 올라탄 듯한 효과를 내기도 했다. 천문학자이기도 한 그의 정체성을 살린 무대 연출이었다. 퀸은 이번 공연을 위해 300톤에 달하는 무대 장치를 전용기에 실어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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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퀸 내한공연 한장면 (사진제공=현대카드)

 

젊은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떼창’은 공연을 이룬 또 다른 요소다. 퀸의 전성기 때 태어나지 않았던 2030 팬들은 2시간 여 동안 한목소리로 한국 특유의 떼창을 선보이며 아티스트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퀸의 명곡에 몸을 맡긴 관객들은 손에 손을 잡고 거대한 ‘위아더월드’를 형성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후반부다. ‘라디오 가가’ (Radio Ga Ga)’에 이어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가 흘러나오자 공연장은 무아지경이 됐다. 1975년 발표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발라드, 오페라, 하드록이 혼재된 5분 55초 분량의 곡이다. 아카펠라로 시작되는 도입부에 관객들의 ‘떼창’이 더해지며 고척돔은 대형 주크박스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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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퀸 내한공연 한장면 (사진제공=현대카드)

 

마지막 곡이 끝났지만 관객들은 자리를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 팬들의 열성적인 “앙코르” 요청이 잦아들 무렵 화면 속에 재등장한 머큐리가 “에~오”로 이목을 집중켰다. 이어 심장박동마냥 발을 구르는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의 익숙한 멜로디가 공연장을 메웠다. 

 

태극기 티셔츠를 입은 브라이언 메이와 왕관을 쓴 아담 램버트는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까지 부르며 관객을 하나로 묶었다. 과거와 현재, 생사를 넘어드는 퀸의 쇼는 그들의 노래 ‘쇼 머스트 고우 온’(SHOW MUST GO ON)처럼 계속되고 있다. 퀸은 19일 한국 공연을 마친 뒤 일본, 뉴질랜드, 호주,유럽에서 ‘더 랩소디 투어’를 이어간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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