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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2번의 결혼과 다시다난 가족사

입력 2020-01-19 19:17   수정 2020-01-1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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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사진=롯데그룹)

 

19일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은 두 차례에 걸친 결혼과 그에 따른 자녀들의 출생으로 가족사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신 명예회장은 한일 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동안 한국인 부인 1명과 일본인 부인 1명을 뒀고 그 사이에서 2남 2녀를 낳았다.

첫째 부인은 신 명예회장이 19살이던 1940년 부부의 연을 맺은 고(故) 노순화 씨다. 복잡한 가족사는 신 명예회장이 결혼 2년 뒤인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시작됐다.

당시 노 씨가 임신 중이었지만 신 명예회장은 가난에서 벗어나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각오로 일본으로 떠났고,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이 일본에 있을 때 태어나 부친 없이 유년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은 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던 탓에 큰딸 신영자 이사장에 대해 유독 애틋한 감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유학을 마치고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던 1952년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결혼했다. 당시는 신 명예회장이 껌 사업을 확대해 ㈜롯데를 설립하고 종합제과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던 때였다. 일본 유력 가문 딸인 하츠코 여사와의 결혼으로 일본 내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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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일 벌인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는 하츠코 여사 사이에서 출생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일본식 이름은 시게미쓰 히로유키(重光宏之), 시게미쓰 아키오(重光昭夫)로, 두 사람은 출생 이후 성년이 될 때까지 일본에서 자랐다.

신 명예회장은 한일 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한국에서 사업을 이어갔다. 이후 70년대 하이틴 스타이자 미스 롯데 출신인 서미경씨와 사실혼 관계를 맺었다. 신 명예회장과는 30살이 넘는 나이 차였다. 그 사이에서 얻은 막내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과 서 씨는 한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살았다.

5남 5녀 중 장남인 신 명예회장은 사업 과정에서 동생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사이가 멀어지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사업 초기에 남동생들과 함께 롯데를 운영했으나 크고 작은 분쟁이 이어지며 동생들이 모두 각자의 사업체를 갖게 된 것.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을 제외하고는 둘째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과 넷째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모두 롯데를 떠났다.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과는 법적 싸움도 벌였다. 신 사장의 남편 김기병 회장이 운영하는 롯데관광이 있는데 롯데그룹이 2007년 일본 관광대기업 JTB와 합작해 롯데JTB를 설립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재계 5위의 롯데를 일군 신 명예회장이지만, 복잡한 가족사로 인해 말년은 순탄치 못 했다. 2013년 집무실에서 넘어져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졌고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끝없이 흘러나왔다.

장남과 차남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법원의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 결정을 받아야 했고 경영 비리 혐의로 세 부자가 나란히 법정에 서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0월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고법에서 징역 3년과 벌금 30억원을 선고받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되지는 않았다.

재판을 받던 중인 2017년 9월에는 계열사 중 마지막까지 등기임원직을 유지해오던 롯데알미늄 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창업 70여년 만에 한일 롯데의 모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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