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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견 확대·금통위원 임기 종료… 2월 기준금리 인하할까

입력 2020-01-22 06:24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총재<YONHAP NO-178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있다. (연합)

 

올해 들어 첫 금리결정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었고, 다수의 금융통화위원들이 오는 4월 임기가 마감되면서 다음 달 금리인하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금융통화위원회는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키로 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해 역대 최저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내렸다.

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2월로 넘어가게 됐다. 특히 이날 신인석·조동철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소수 의견을 내면서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11월 마지막 금통위 때 신인석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낸데 이어 2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한, 금통위원 과반의 임기 종료가 임박한 것도 금리 인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통위원 7명 가운데 4명인 고승범·신인석·이일형·조동철 위원이 오는 4월 20일을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당연직인 이주열 한은 총재, 윤면식 부총재를 포함해 신임인 임지원 금통위원만 남고 과반이 바뀐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원 4명이 교체되기 전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금통위원들이 통화정책 운용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향후 금리인하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4월에는 총선도 맞물려 있어, 이 전에 금리를 내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지원사격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기 만료 전까지 남아 있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다음 달 27일과 4월 9일 두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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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김명실 연구원은 “대외 불안 요인 해소,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 등 금리를 낮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한은이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을 지원할 가능성이 커 금리 인하 여지가 닫혔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하며,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2월에 1차례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봤다.

SK증권 신얼 연구원은 “이목이 집중된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2명으로 증가했다”며 “경기, 물가의 급반등 가능성이 극히 제한적이므로 오는 2월 기준금리 1.00%로의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충분히 완화적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경기 판단은 상향 조정됐으나 소수의견이 확대되며 경기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해져, 올해 2분기 금리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통화당국이 꾸준하게 초점을 맞춰 온 ‘경기둔화’에 ‘금융안정’이 새로운 이슈로 더해졌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의 강도나 속도를 조절해야 할 요인이 발생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2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존 견해를 상반기 중 인하로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2명의 소수의견만으로 금리인하를 확신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며 “실제 인하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과반수 이상이 필요한데 국내·외 지표가 완만히 반등하는 현재 국면에서 총재와 부총재, 작년 10월 금리인하에 반대했던 이일형, 임지원 위원 중 어느 쪽도 인하로 의견을 바꿀 가능성은 낮아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기준금리는 동결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밝혔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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