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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F&F ‘탈패딩 전략’ 먹혔다

입력 2020-01-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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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글로벌 모델 가수 현아(사진=MLB)

 

유례 없는 따뜻한 겨울에 패딩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패션업계의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탈패딩’ 전략을 펼친 F&F만큼은 매출 신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1월9일까지 서울 지역 일 평균기온은 영상 1.4도로, 지난해 영하 1.2도에 비해 2.6도 높았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스파오와 탑텐의 패딩 판매율은 각각 40%, 30% 역신장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이번 시즌 롱패딩 입고 수량을 10만장으로 잡았는데 지난해 12월까지 5만장 가량이 판매돼 판매율이 50%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스니커즈, 스트리트패션, 폴리스 등으로 탈패딩 전략을 펼친 F&F는 높은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F&F의 4분기 매출액을 3160억원,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8년보다 각각 27.1%포인트, 44.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F&F는 지난 한 해 동안 MLB의 어글리슈즈 빅볼청키, 모노그램 컬렉션 등을 히트시켰다. 빅볼청키 시리즈는 출시 3주 만에 7차례 완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팀 로고를 모노그램 패턴으로 재해석한 모노그램 컬렉션은 판매 호조가 이어지자 지난해 10월 상품군을 확대했다.

이 제품들은 특히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중국 보따리상(다이궁)들이 면세점에서 대량 구매해 가는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F&F는 지난해 1월 MLB의 중국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3월에 온라인 플랫폼 T몰에 공식 입점했다. 상해에 오프라인 매장도 2개를 냈으며 내달 1개를 추가 오픈 할 예정이다.

여기에 MLB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19일 가수 현아를 글로벌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현아는 최근 중국 SNS 플랫폼인 샤오홍슈에서 팔로워 수가 가장 많은 한국 연예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공유 패딩’으로 인지도를 높인 디스커버리 역시 지난해에는 어글리 슈즈 ‘버킷 디워커’ 시리즈와 폴리스에 집중했다. 버킷 디워커 시리즈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20만족이 넘게 판매됐다. 일명 ‘뽀글이’라고 불리는 폴리스 재질의 ‘부클 테크 후리스’ 2종은 30만장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도어, 스포츠, SPA 등 전반에 걸쳐 폴리스 예상 판매 규모가 150만~200만장임을 감안하면 디스커버리가 전체 폴리스 자켓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20% 가량이다.

안진아 연구원은 “예상보다 따듯한 날씨에 가을·겨울 의류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F&F는 브랜드와 카테고리별 판매 호조로 이를 상쇄해 고른 매출 성장세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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