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반도건설·카카오 참전에 재계 대리전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3월 주총 넘어 장기전 가능성↑

델타항공, 반도건설 이어 카카오까지 한진칼 지분 매입
전략적 우호지분 참전 늘어나면서 이해관계도 복잡해져

입력 2020-01-21 16:19   수정 2020-01-22 11:10
신문게재 2020-01-22 3면

 

20160811010003046_1
조원태(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오른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제공=한진그룹)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대리전 성격으로 재계 내 전면전으로 확전 일로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당초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직접 대결구도의 국지전에서 최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델타항공, 반도건설, 카카오까지 참전하면서 대리전 양상으로 번진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기업들이 전략적 우호지분 성격으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면서 이해관계도 더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이번 사태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재계 안팎에선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3월 주총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날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라며 “한진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당사자와 관련 전략적 우호지분 등 여러 명분을 띠고 여러 군데에서 경쟁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다 보니 현재의 아군과 적군이 향후 이해관계에 따라 바뀔 수도 있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KCGI, 델타항공, 반도건설, 카카오 등이 잇달아 지분매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2019112401001813000081311

 


실제 카카오가 지난해 말, 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해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1%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 측은 경영권 참여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재계 안팎에선 이번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백기사’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 근거로는 지난해 12월 초, 조 회장 주도로 대한항공이 카카오와 디지털 전환 등과 관련 MOU을 맺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조 회장의 우군 확보를 통한 전선확대는 최근 반도건설 행보와도 비교된다. 앞서 반도건설이 최대주주로 있는 자회사 대호개발이 지난 10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율이 종전 6.28%에서 8.28%로 늘었다고 공시하며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것과 오버랩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율 28.94%와 KCGI(일명 강성부펀드)17.29%, 델타항공 10%에 이어 4대주주로 올라서게 된 반도건설이 사전에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반도건설을 접촉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시나리오 대로라면 반도건설은 조 전 부사장의 백기사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에서 사실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로써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간 3월 주총 대결구도도 이들 기업이 가세한 대리전 성격을 띠게 됐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핵심은 대한항공, 그리고 한진칼에 대한 지배력이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중심으로 ‘대한항공·한진(자회사)→손자회사→오너일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주력사인 대한항공 지분을 29.96%를 보유한 데 이어 진에어(60%), 칼호텔네트워크(100%), 한진(22.2%), 정석기업(48.3%) 등을 쥐고 있다.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이 6.52%를 보유해 개인으로는 최대주주이고, 이어 조현아 전 부사장 6.49%,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5.31% 순이다. 따라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간 지분율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조현민 한진칼 전무와 이명희 이사장이 두 사람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와 양측의 우호지분들이 얼마나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귀결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번 설 연휴 기간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사이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가족 내 교통정리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양측 간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분석에 무게추가 쏠린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3월 주총에서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간 승부가 나지 않거나 우호지분이 당초 약속을 깨고 자신의 지분을 확대하는 경우에 파국에 처할 수 있다. 이 말은 곧,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자칫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3월 주총의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브릿지경제 핫 클릭

   이 기사에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