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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슈퍼리치’ 해부서 <부의 시선>

슈퍼리치, 그들은 누구이며 어디를 바라보는가

입력 2020-0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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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



‘슈퍼리치는 어디에 눈길이 가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저자들은 매일경제신문에서 상당 기간 럭셔리 제품과 슈퍼 리치들을 추적해 온 기자들이다. 이 책은 단순히 명품들을 나열하고 어떤 특장점 때문에 그렇게 큰 인기를 끌며 고가에 팔리고 있는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떤 이가 이른바 ‘슈퍼리치’이고 그들은 누구인가를 평면적으로 분석하지도 않았다. 다년간 취재와 비교 분석 등을 통해 얻은 노하우에, 국내외 사례들까지 폭 넓게 수집해 책의 가치를 높였다. 우리 같은 일반인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특별한’ 사람들의 얘기지만, 매우 낯선 곳이라도 실제 저자들과 함께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국내외 ‘슈퍼리치’ 기준 - 로스차일드나 룩셈부르크국제은행 같은 슈퍼리치 전문은행에서는 현금성 자산이 500만~1000만 유로(약 65억~130억) 정도는 돼야 ‘슈퍼리치’로 인정한다고 한다. 국내 슈퍼리치의 경우 총자산이 최소 100억원 이상인 경우 인정된다고 한다. 실제 슈퍼리치 사이에선 총자산 500억원 이상은 되어야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저자들은 전한다.

* 한국의 슈퍼리치는 누구? - 2019년 1월 KEB하나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슈퍼리치가 보유한 자산 중 53.1%가 부동산이다. 거주목적 비율은 31%에 불과하고 상업용이 42%, 투자목적이 15%다. 투자목적 주택은 강남 3구 포함해 서울 동남권이 62.2%로 가장 많다. 다음이 종로구와 중구 등 서울 도심권, 그 다음이 경기도라고 한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1226만원으로 일반 가계(332만원)의 4배 수준이다. 평균 자동차 1.16대를 보유하고, 가족 합산시 2.31대에 이른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벤츠로 31.8%에 달한다. BMW가 19.5%, 현대기아차가 18.6%, 아우디가 10.7%다. 2018년에 기부했다는 응답자는 59.7%였다.

* 괴테가 애용한 필기구 ‘파버카스텔’ - 가오리 가죽이나 상어 가죽, 말총, 메머드 상아 등 최고 재료로 장인의 수작업으로 생산된 제품이다. 그래서 제품에 Made in Germany라는 표기 대신 Handmade in Germany라고 적는다. 샤프너(연필깎이)와 지우개가 달린 일체형 연필 ‘퍼펙트 펜슬’는 한 자루에 33만원~55만원이다. 소향 샤프너 하나가 15만원이고 지우개가 20만원이다. 2001년에 창립 24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99자루만 생산한 퍼펙트 펜슬은 1500만원이다.

* 왕의 보석 ‘반클리프 아펠’ - 프랑스 하이 주얼리 브랜드다. 오랜 역사와 스토리텔링, 그리고 예술적 가치로 명성을 얻고 있다. 전 세계 왕족과 샐럽에 맞춤형 주얼리를 제작해 주면서 명성과 실력을 인정받았다. 헐리우드 여배우에서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의 1956년 결혼식 때, 기념 진주 목걸이 세트 만들어 주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모나코 왕실의 공식 보석상으로 등재되었다. 1966년에는 이란 팔레비 왕조의 의뢰를 받아 황제 왕관을 제작해 주목을 끌었다. 분침 초침 대신 남녀와 달 등을 시계에 담아 스토리를 만들어 가치를 높였다.

* 세계 3대 명차는? -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마흐바흐.

* 고가의 대중화 ‘롤스로이스’ - 비스포크(bespoke, 맞춤형 주문제작)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가장 비싼 팬텀이 기본 옵션 기준 6억3000만원이다. 2009년 고스트Ghost 모델이 나오면서 배타적 고가차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그래도 4억원대에 이른다.

* 술의 예술 ‘맥캘란’ - 2019년 4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72년산 맥캘란 제네시스 디캔터 한정판이 1억 5500만원에 낙찰됐다. 700ml 위스크로, 2018년 5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 증설한 증류소를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600병 한정 제작되었다. 한국에는 단 두병 밖에 없다고 한다. 다른 한 병은 잠실 시그니엘서울의 바81에 2019년 4월 입고되었다고 한다.

* 세계 최고가 술 ‘맥캘란 마이클 딜런 1926’ - 2018년 12월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152억9000만 달러(약 17억원)에 낙찰되어 주류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926년 시리즈는 전 세계 40병에 불과하다. 60년 넘게 위스키를 한 오크통에 숙성하는 과정에서 다 증발해버렸기 때문이란다. 역대 가장 비싼 술 1~5위가 모두 맥캘란 위스키다.

* 싱글 몰트 위스키 - 100% 보리(맥아)만을 증류한 위스키를 몰트 위스키라고 한다. 그 가운데 한 증류소에서만 나온 몰트 위스키를 ‘싱글 몰트 위스키’라고 한다.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증류한 싱글 몰트 위스키인 스카치 위스키가 가장 유명하다. 100여개 위스키 브랜드가 있는 스코틀랜드에서도 맥캘란은 단연 최고 브랜드다. 위스키 숙성에 반드시 필요한 스페인산 셰리 오크통 85%를 맥캘란이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

* 건축가가 사랑하는 이태리 명품 가구 ‘폴리폼’ -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을 지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가장 사랑 하는 가구다. 거실과 다이닝룸, 주방과 침실을 모두 채우려면 7억원대가 소요된다고 한다.

* 슈퍼리치의 명품 침대 ‘덕시아나’ - 수면산업 슬리포노믹스의 총아로 불린다.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애용한다. 가장 저렴한 모델이 800만 원대이고, 가장 비싼 것은 8000만 원대에 이른다. 가장 인기 많은 DUX 6006은 3000만원대다. 최장 40년 사용 가능하며 20년이나 품질이 보증된다. 스웨덴산 강철 스프링과 소나무, 히비아 고무나무에서 채취한 천연 라텍스 등 고급재료만 쓴다. 매트리스도 여러 층 스프링으로 구성되어 가장 윗층 스프링이 위 중간 아래로 분리되어 강도 조절이 가능하다. 무료 이사 점검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 유명인 가운데는 배우 이정재 이서진 고수 전지현 유지태, 방송인 박지윤 등이 구매했다고 한다. 특급 호텔 가운데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과 더플라자호텔 등이 일부 객실에 비치하고 있다. 배용준의 신혼여행지였던 남해 사우스케이프 스파앤스위트는 모든 객실에 덕시아나 침대가 놓였다고 한다.

* 프랑스 최고급 주방 오븐 브랜드 ‘라꼬르뉴’ - 열 손실을 막고 습도 조절도 가능해 셰프들 사이에서 ‘꿈의 오븐’이라 평가받는 ‘볼티드 오븐’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오븐이 8700만원, 후드가 2000만원을 호가한다. 기본 구상만 최소 1억원에 이른다. 제품 발주 후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국내에선 재계 트랜드 리더로 꼽히는 노희영 YG푸즈 대표, 방송인 변정수 등이 고객으로 알려졌다.

* 왕의 크리스탈 ‘바카라’ - 빅뱅 지드래곤의 제주도 카페 ‘몽상드애월’에 1억7000만원을 웃도는 ‘에트랑제 제니스’라는 이름의 샹들리에 비롯해 3억원 상당의 바카라 제품이 비치되어 있다. 샹들리에를 처음 만든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 최고가 샹들리에는 너버스 제니스 샹들리에로 세계적 디자이너 루이스 캠벨이 디자인했다. 전 세계 50개 밖에 없는 한정판으로 3억4950만원에 이른다. 모든 공정이 핸드 메이드다.

* 셀럽이 선택한 침구 ‘크라운구스’ -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작해 준다. 야구 선수 추신수가 최근 3억 2000만원짜리를 제작했다고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침구류라고 선전한다.

* 슈퍼카 안마기기 ‘람보르기니 바디프랜드’ - 바디프랜드가 슈퍼카 람보르기니 제작사인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와 협업해 만들었다. 디자인과 R&D 등에 3000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한다. 소비자 가격이 무려 2970만원이다. 파랑과 노랑 빨강 3가지 색으로 차별화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부릉부릉 엔진 소리가 나 시동 거는 느낌이 든다. 힐링 마사지 스마트케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 세계 1위 부자 베조스 - 포브스 2018년 기준으로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가 순 보유자산 1310억 달러로 1위에 올랐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965억 달러로 2위,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825억 달러로 3위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623억 달러로 8위,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508억 달러로 10위다. 이밖에 세르게이 브린이 498억 달러로 14위.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373억 달러로 21위,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223억 달러로 40위다. 한국 기업인 중에는 이건희 회장이 169억 달러로 65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81억 달러로 18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9억 달러로 215위다. 김정주 NXC 대표(244위, 65억 달러), 정몽구 현대차 회장(452위, 43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 포시즌스 ‘프라이빗 제트 투어’ - 1억 5500만원짜리 투어 상품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꼽힌다. 전용기로 1600억 원짜리 보잉 757을 개조해 200명이 탈 수 있는 공간을 52석으로 줄였다. 포시즌스 수석 셰프가 동행한다. 인도 뭄바이 상공 열기구 등 짜릿한 옵션이 포함된다.

* 리처드 브랜슨의 ‘네커 아일랜드’ - 버진 그룹 회장 소유의 섬이다. 가수 머라이어 캐리나 자넷 젝슨 등이 자주 애용한다고 한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결혼식 장소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섬 전체를 빌리는 데 하루에 8만 달러. 성인 두명이 7박8일 비용이 3만~5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 해운대 - 회원가 1억 원을 웃돈다. 단일 객실로 회원권 45억짜리가 팔리기도 했다.

* 달리는 호텔 ‘화이트 하우스B’ - 슈퍼리치용 캠핑카다. 메르세데스 벤츠 스프린터를 개조한 프리미엄 차량이다. 특히 다임러트럭코리아 보디빌더(2차협력사) 업체인 화이트하우스코리아가 스프린터 편의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만든 1억6400만 원짜리 모델이 인기다. 길이 약 7미터에 너비 약 2미터, 높이 2미터 90센티다.

* 마윈 회장이 묵었던 강릉 ‘씨마크호텔’ - 평창 동계올림픽 때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묵어 화제를 모았다. 1박 비용이 15000만원 이상이다. 정주영 현대 회장이 1971년 개관한 호텔현재경포대를 리모델링했다. 총 150개 객실 외에 한옥호텔 호안재도 비치되어 있다. 강원도 통틀어 가장 럭셔리한 5성급 호텔로 정평이 나 있다. 건축업계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가 건축 설계했다.

* 치유와 여행 ‘EW빌라메디카’ - 한번 시술에 2000만원, 3박4일짜리 의료관광 패키지는 3000만원에 이른다, 연간 회원권은 1억원을 호가한다. 1893년에 지어진 고성을 리모델링했다. 1차 대전때 임시 병원으로 쓰였던 인연으로 재탄생했다. 요양병원으로 출범해 슈퍼리치 클리닉으로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

* 부자들에게 인기많은 나라 호주 - 범죄율이 낮고 상속세가 없어 인기다. 영어를 모국어로 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월드웰스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한 백만장자가 10만 8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2017년 9만5000명에서 1만3000명이 늘었다. 세금과 경제 정치적 문제가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 이종국 셰프의 성북동 자택 - 미셰린 2스타에 선정된 레스토랑 ‘곳간’의 셰프 이종국. 포시즌스 전용기 투어에 포함되어 40여 명의 슈퍼리치가 방문한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 대호백자 등 궁중 색채가 특이하다고 한다. 만찬이 100만원이다, 와인 곁들일 경우 인당 15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한식 진지상 컨셉으로 한 끼 식사에 3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파인 다이닝 체험을 넓히기 위해 집 근처에 백사104라는 레스토랑도 개설했다. 오찬이 20만원, 만찬은 30만원이다.

* 힐튼부산 웨딩 패키지 - 2018년 힐튼부산이 슈퍼리치 위해 내놓은 웨딩 상품이다. 하객 100명 기준 비용이 총 6억원이다.

* 슈퍼리치 전용 공간 ‘하나금융 클럽원’ - 2017년 첫선 보인 자산 30억원 이상 슈퍼리치 대상 전용공간이다. 개인 소모임 이용이 가능하지만 철저히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동선이 읽히지 않도록 배려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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