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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학] 새해 통증 관리, ‘안티 스테로이드’로 시작하세요

입력 2020-01-23 14:28   수정 2020-01-23 14:28

40대만 되면 무릎, 어깨 등 쿡쿡 쑤시지 않는 부위를 찾기 힘들다. 20~30대 젊은층도 근육통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장시간 잘못된 자세, 비만, 무리한 근력운동, 레저스포츠 등의 영향으로 관절과 인대가 손상돼 전신 곳곳에 통증이 나타난다.

흔히 ‘통증 치료’하면 스테로이드를 떠올린다. 정형외과나 마취통증의학과에서 관절통 환자에게 놓는 ‘뼈주사’가 바로 스테로이드주사다. 시술 시간이 짧고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 성별과 연령대를 불문하고 인기다. 흔히 뼈주사로 혼동하는 연골주사는 관절염으로 뻣뻣해진 관절에 히알루론산 성분 약물을 주입해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성분과 용도가 다르다.

스테로이드는 인체에서 자연 생성돼 대사·면역기능 조절호르몬인 당질코르티코이드과 유사한 구조의 합성물질이다. 염증을 줄여주는 소염제 중 효과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통 부위에 주입하면 염증을 억제하고, 조직의 부종을 줄이며, 통증을 느끼는 신경의 과흥분 상태를 안정화해 관절통을 개선한다.



스테로이드연고는 접촉성피부염, 아토피피부염, 지루성피부염, 화폐상습진, 한포진, 건선, 수포성질환 등 여러 피부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응급환자가 갑작스럽게 쇼크에 빠지면 혈압을 높이기 위해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생제 오·남용이 내성이 강한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으로 이어지듯 ‘스테로이드 의존증’은 큰 화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면 관절·연골 손상, 세균성 관절염, 골다공증, 비만, 혈당 상승, 주사 부위 피부색 변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간혹 뼈가 삭는 무혈성괴사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본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최근 이를 대체할 치료 요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통증 환자에게 호아타치료를 하는 모습.




쿠싱증후군도 잘 알려진 스테로이드 부작용 중 하나다. 이 질환은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목과 배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쌓여 뚱뚱해지는 반면 팔·다리는 오히려 가늘어진다.

최근 의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리생리학에 따르면 스테로이드는 세포내 음전위를 감소시켜 세포가 보내는 통증신호가 중추신경계에 전달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문제는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세포대사가 저하돼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지 않고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스테로이드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단기간에 소량만 사용하는 게 원칙”이라며 “같은 부위에 스테로이드주사를 놓는 횟수를 6개월에 3~4회로 제한하고, 최소 2주 이상 주사 간격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테로이드는 전문의약품이라 의사의 처방 없이 유통 및 사용하다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작용 위험 높은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만한 통증치료법 중 하나로 최근 호아타요법이 주목을 끈다. 이 치료법은 세포 전기가 50% 이상 방전되면 통증이 생긴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고전압 미세전류를 피부 깊숙이 흘려보내 음전위를 충전, 세포 대사를 촉진하고 손상된 세포를 재생해 통증을 개선토록 한다. 치료 과정에서 약간의 통전 통증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1주일에 10~15회 치료하면 증상이 상당 부분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 원장은 “세포가 병들면 전기에너지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해 조직세포 활성도가 낮아지고 림프순환이 저하된다”며 “이로 인해 림프슬러지가 세포 주위에 쌓여 염증과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절한 전기자극은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호르몬인 엔케팔린(enkephalin) 분비를 촉진하고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ATP(아데노신 3인산) 생산을 늘려 만성통증, 두통, 어지럼증, 마비, 우울증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복치료를 지속하면 재발까지 막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호아타요법은 인체에 유해한 ‘림프슬러지’를 녹여 없애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림프슬러지는 체내 전기부족으로 림프순환이 억제돼 세포에 축적된 림프액찌거기를 의미한다.

통증 원인을 찾고 아픈 부위를 진단하는 데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심 원장은 “통증이 심한 부위일수록 음전하가 많이 감소해 전류를 흘려보내면 통전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찌릿찌릿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며 “통전량에 따른 통증 강도를 비교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기존 영상검사로는 진단하기 어려웠던 미세통증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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