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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뮤지컬 ‘웃는 남자’ 이석훈이 전하는 규현·박강현·수호의 그윈플렌 그리고 ‘좋은 사람’

입력 2020-01-24 15:00   수정 2020-01-24 10:05

이석훈
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의 이석훈(사진제공=EMK뮤지컬)

 

“분장만 1시간 정도 걸려요. 굉장히 괴롭죠. 하지만 변해 있는 저를 보는 희열이 더 커요. 피스를 붙이는 순간 변신하는 기분이거든요.”

뮤지컬 ‘웃는 남자’(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그윈플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이석훈은 분장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변신의 희열에 대해 이야기했다.
 

‘웃는 남자’는 낭만파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 정치가인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동명 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지킬앤하이드’ ‘황태자루돌프’ ‘마타하리’ 등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과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 콤비작이다.

 

사회 부조리, 인간성 상실, 극심한 신분체계와 차별, 부패정치, 귀족들의 사치와 향락 등으로 팽배했던 17세기 영국, 어린이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납치돼 입이 찢긴 채 버림받은 소년 그윈플렌(박강현·수호·규현·이석훈,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의 성장과정을 따른다.  

 

[2020 웃는남자] 28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그윈플렌으로 분하고 있는 이석훈(사진제공=EMK뮤지컬)

버림받은 그윈플렌을 거둔 양아버지이자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양준모·민영기), 시력을 잃은 순수한 소녀 데아(이수빈·강혜인), 여공작이지만 깊은 결핍을 가진 조시아나(신영숙·김소향)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뮤지컬은 저와 잘 맞는 장르 같아요. 하지만 훅 지나가는 걸 용납하지 못하는 저로서는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요. 그냥 안넘어가지거든요. 거기서 오는 힘듦과 예민함이 있어요. 그러면서도 재밌는 걸 보면서 저도 희한해요.”


◇사랑스러운 수호, 기댈 수 있는 박강현, 좋은 사람 규현
  

“수호는 ‘웃는 남자’로 처음 알게 돼 친해졌는데 엄청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그런 모습들이 그윈플렌에 반영돼서 잘 어울려요. 제가 표현하지 못하는 어리고 순수한, 그 나이 또래가 표현하는 그윈플렌이죠.”



이석훈은 엑소(EXO) 수호의 그윈플렌에 대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꼽았다. 더불어 초연부터 그윈플렌으로 분했고 ‘킹키부츠’ 찰리로 이석훈과 처음 만났던 박강현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와 ‘킹키부츠’를 할 때와는 완전 다른 (박)강현이가 돼있었어요. 소리는 깊어지고 극을 보는 시선은 넓어졌죠. 기댈 수 있는 동생이자 배우예요. 주관적으로 바라보면서도 객관적인 피드백을 잘해주는 동생이죠. 올해 보다 내년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예요.”
 

웃는 남자
뮤지컬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들. 왼쪽부터 규현, 박강현, 수호(사진제공=EMK뮤지컬)

 

그리곤 “저는 늘 조언을 구하고 묻고 또 묻는 스타일”이라며 “강현이 뿐 아니라 규현, 수호에게도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여기서 그윈플렌이 왜 그랬을까 등을 묻고 조언을 구한다”고 말을 보탰다.

“규현이는 사람 자체가 착하고 재밌어요. 같이 있으면 유쾌하죠.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내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굉장히 좋은 사람이에요. 유연하고 습득이 굉장히 빠르죠. 뮤지컬 10년 경력이 괜한 게 아니구나 싶을 정도로 잘 외우고 익혀서 부러워요.”


◇힙합부터 알앤비, ‘킹키부츠’부터 ‘웃는 남자’까지 

 

이석훈
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의 이석훈(사진제공=EMK뮤지컬)
“저는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제가 뮤지컬 무대에 서는 이유기도 하죠. 목표를 세우기 보다 어디까지 가는지 가보자 식으로 힘든 걸 즐긴다고 할까요.”

스스로를 혹사시키며 무언가를 이뤄내는 이석훈의 성향은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로 자리매김하기까지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처음 시작은 힙합이었어요. 힙합으로 음악에 눈을 떴고 록 밴드도 했어요. RATM(Rage Against The Machine, 잭 드 라 로차·톰 모렐로··팀 커머퍼드·브래드 윌크)에 빠져서 랩코어, 핌프록을 하기도 했었죠.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다 누나 추천으로 실용음악과에 진학해 가수가 됐어요. 알앤비(R&B) 목소리를 어떻게 낼지 정말 열띠게 연습하기도 했죠.”

그런 그를 뮤지컬로 이끈 이는 같은 야구단 소속의 절친 민우혁이었다. 첫 뮤지컬 출연작인 ‘킹키부츠’ 캐스팅 제의를 받고 고민하고 있는 이석훈에게 “네가 왜 못해”라고 등을 떠민 이 역시 민우혁이었다.

“늘 힘을 주는 친구예요. ‘네가 왜 못해’ ‘이번에도 잘할 거면서!’라고 제 멘탈을 정리해주는 친구죠. 사실 가장 힘들었던 작품은 ‘광화문연가’였어요. 뮤지컬을 두 번째 하는 저에게 월하의 코믹한 신은 정말 어려웠어요. 굉장히 예민했죠.”

이어 “그렇게 작품을 하면서 얻는 게 굉장히 많다. ‘광화문연가’를 하면서 다짐하고 다짐한 건 ‘이 작품에서 큰 걸 얻어가겠다’였다”며 “그런 마음으로 버티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얻었다”고 덧붙였다.

“저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에요. 후회할 짓을 많이 하는 사람을 바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그렇죠. ‘웃는 남자’를 하면서 ‘정말 바른 사람, 좋은 사람이 돼야 겠다’고 다시 또 생각했어요. 늘 감사할 줄 알고 배려할 줄 알고 사람이 귀한 줄 알고…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그런 사람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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