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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 ..1830피자협동조합

대구대 LINC+사업단 공동기획..'협동조합 프랜차이즈 모델에서 소상공인의 규모화 가능성 찾기'

입력 2020-01-24 17:02   수정 2020-01-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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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피자협동조합 조합원들
1830피자협동조합은 피자에땅 가맹점주와 직원 출신 6명이 2017년 1월 설립했다.

현재 6개의 가맹점과 4개의 예비가맹점이 있고, 조합원 수는 8명 협동조합 본부에 속한 종업원은 없다.

2018년 7월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해 주식회사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도 있음을 처음 프랜차이즈 시장에 알렸다.1830이라는 브랜드에는 협동조합 창업 멤버들이 가진 피자에 대한 이력이 담겨있다. 18년간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전국 상위 1, 2,3등을 달성하는 가맹점들이었지만, 프랜차이즈 본사가 커질수록 불공정한 거래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에 6명의 조합원은 “우리 같이 좀 먹고 살자!”는 각오로 3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1830피자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설립 4년째를 맞은 1830은 프랜차이즈 그늘에서 벗어나 개성 넘치는 피자 메뉴들을 개발해 품질을 강화하고서도 본사 마진을 줄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협동조합은 공평하잖아요”

조합 설립을 주도한 정상용(47세) 이사장은 지난 1996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피자에땅 가맹점을 시작했다. 20여 년간 서울 강남에서 5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본사가 커지면서 오히려 매장의 수익은 줄어들고 있었다.

당시 가맹점의 수익률은 10% 선이고 본사 수익률은 30~50%였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5개 매장을 통해 월 평균 2억 7천만원 매출을 올렸지만, 실제 수익은 7%수준에 그쳤다. 그는 이건 아니라는 생각으로 피자에땅을 운영하던 점주와 직원 6명을 모아 우리끼리 뭔가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협동조합에 꽂힌 게 지분이 아무리 많아도 투표권은 딱 하나, 공평하잖아요. 지분이 제일 많은 누군가가 있으면 분명히 갑질을 하게 될 것 같았거든요.”

협동조합 설립으로 의견을 모은 이들은 그동안 프랜차이즈를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 공개 입찰을 하면 훨씬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운영 노하우를 매뉴얼화해 장사를 처음 하는 사람들도 쉽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체계화 했다. 현재 이 협동조합 가맹점들은 프랜 차이즈 가맹점일 때와 달리 20% 절감된 가격으로 재료를 공급받고 있으며, 본사도 10%를 취해 운영경비를 조달한다.



▶가맹점이 서야 본사가 선다!

“우선 순위가 누구인가가 중요해요. 본사냐? 가맹점이냐? 일반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먼저 잘돼야 가맹점도 잘된다고 하지만, 브랜드가 커지고 경쟁이 세지면서 망한 가맹점이 얼마나 많은데요. 가맹점이 망해 나가도 본사는 다른 가맹점으로 채우기에 피해가 없어요.”

이러한 기존 주식회사형 프랜차이즈가 가진 한계로부터, 1830협동조합은 가맹점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맹점주들의 실질적 이익을 보장하는 협동조합 운영 원리를 따른다. 주식회사형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을 물건 판매처로 두고 원부자재뿐만 아니라 물류도 팔고, 광고에 필요한 콘텐츠도 팔지만, 1830은 가맹점주들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가맹점주 대부분이 평생 모은 돈을 들여서 장사하기 때문에 목숨 걸고 할 정도로 열정이 굉장한데, 본사는 그 열정을 팍 터뜨릴 수 있도록 밑바탕을 잘 깔아주면 되는 거죠.”



▶조합원 간 소통이 가장 중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그렇듯이 1830도 처음 가장 어려웠던 게 본사의 지시에 익숙해지면서 점포운영에 대해 자기의견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벌금제도다. 회의할 때 무조건 의견 하나씩 내지 않으면 벌금을 걷는다. 처음 5만원에서 다음 회의에도 의견이 없으면 벌금은 10만원으로 오른다. 이런 과정이 처음엔 장난처럼 느껴졌지만, 가맹점주들은 본인이 개진한 의견이 협동조합 가맹점 운영에 반영되는 걸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신메뉴 개발까지로 연결됐다. 소통부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협동조합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마케팅은 협동조합의 고민거리이다. 2018년 3천만 원 자본금 중 2천만 원을 들여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한 것도 마케팅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저희는 마케팅이 제일 힘들었어요. 특히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이 너무 없으니까, 이게 왜 공정 한지 꼭 알리고 싶었어요.”이에 따라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나 대학에서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홍보 등 마케팅을 도와줬으면 하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조합원들이 가진 노하우를 활용해 우리는 한국형 피자를 만든다면 수출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조합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에 외국인들이 많은데 우리 제품소개를 영문 메뉴로 만들어서 맵지 않다는 사실만 제대로 알려준다면 외국인들한테도 인기 많을 것 같다고들 해요.”라며, 외부 전문기관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이어 “협동조합 프랜차이즈가 가진 장점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대학이 파트너가 돼 도와 준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취재지원(대구대 LINC+사업단).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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