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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 제조업 경기 전망, 올 1분기도 '암울'

산업연 조사서 1분기 시황(86)과 매출(86) BSI, 기준선 하회
내수(88→86)와 수출(96→94) 전망치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

입력 2020-01-27 11:05
신문게재 2020-01-27 1면

기업 및 재계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에다 ‘이란사태’와 ‘우한 폐렴’ 등 대내외 돌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인 제조업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황과 매출이 소폭 상승하며 올해 초까지 기대감이 고조됐으나, 1분기 전망치가 하락세로 반전하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올해 자동차, 디스플레이, 철강 등 주력 업종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 나오고 제조업 전체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9일에서 20일까지 국내 113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전망은 시황(86)과 매출(86) BSI가 100을 여전히 밑도는 수준에서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내수(88 → 86)와 수출(96 → 94)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동반 하락한 반면, 설비투자(100)와 고용(98)은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개선),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캡처
국내 제조업의 주요 항목별 BSI.(자료=산업연구원)
1분기 매출 전망 BSI 역시 신산업(105)에서 100을 웃도는 가운데 기계부문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과 기업은 약보합을 나타냈다. 실제 바이오·헬스(107)에서 100을 넘어선 가운데, ICT부문의 반도체(89)와 가전(83), 기계부문의 조선(89)과 일반기계(88), 소재부문의 철강(83) 등에서 전분기 전망치를 소폭 올랐다. 대기업 전망치(97)도 100을 밑돌았다.

이와 함께 연간 전망은 시황(90)과 매출(94) BSI가 모두 100을 밑돌았으나, 설비투자(101)는 전년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전망 BSI는 신산업(108)에서 100을 넘어서 낙관적이지만, 대다수 유형의 업종과 기업의 경우 100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연간 매출 전망 BSI는 바이오·헬스(106)와 이차전지(115) 등 신산업과 반도체(103) 등에서 100을 상회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정유(100)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들은 100을 하회했다. 특히 디스플레이(79), 자동차(85), 철강(87), 섬유(86) 등에서는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이 같은 전망치는 앞서 대상공회의소가 지난 16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소폭 상승했으나 내수침체 장기화, 노동환경 변화, 미·중 무역분쟁, 환율 변동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우세한 상황과 맥이 통한다.

한편 지난해 4분기 현황은 시황(84)과 매출(85) BSI가 모두 전분기(시황 78, 매출 78) 대비 상승했다. 구성 항목별로는 내수(86)가 전분기(80) 대비 상승한 반면, 수출(90)은 전분기(92)보다 하락하면서 부문간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설비투자(101)는 전분기보다 상당 폭 오르면서 100을 상회하고, 고용(99) 역시 100에 근접한 수준, 경상이익(85)도 전분기 대비 올랐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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