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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꼼수’로 흥했지만… ‘여혐’에 발목잡힌 김용민

[별별 Tallk]

입력 2020-02-14 07:00   수정 2020-02-14 07:28
신문게재 2020-02-14 13면

인사말 하는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YONHAP NO-3917>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 (사진=연합)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TV는 물론 진행하던 라디오까지 하차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진행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김용민은 현 정권 들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진행을 꿰찬 대표적인 ‘화이트리스트’로 꼽힌다. 그러나 과거 여성혐오 발언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끝내 마이크를 놓고 말았다. 

 

김용민이 진행하던 KBS1라디오 ‘김용민 라이브’ 제작진에 따르면 김용민은 12일 방송 하차 의사를 밝혔다. 제작진은 “김용민씨가 여러 차례 만류와 설득에도 최근 ‘거리의 만찬’ MC 하차와 관련해 공영방송 진행자로서의 책무를 무겁게 느끼며 거듭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용민은 같은 날 클로징 멘트를 통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방송을 그만두는 것은 100% 아니 120% 자의에 의한 선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용민은 18일 ‘김용민 라이브 스페셜’까지 진행한 후 물러난다. 후임 DJ는 미정이다. 

 

김용민이 라디오까지 물러나게 된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KBS2 ‘거리의 만찬’ MC 내정 논란과 관련이 깊다. ‘거리의 만찬’은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 등 세명의 여성 진행자들이 여성의 시선으로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 주목받은 프로그램이다. KTX 해고 승무원, 성소수자 자녀를 둔 어머니, 성추행 위협에 노출된 여성 방문노동자 등의 이야기가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한 ‘양성평등 미디어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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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BS가 16일 방송 예정인 시즌2에 배우 신현준과 더불어 김용민을 새 진행자로 교체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김용민이 과거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강간해서 죽이자”고 하는 등 여성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전력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프로그램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 진행자였던 양희은이 자신의 SNS 계정에 “우리 여자 셋(양희은, 박미선, 이지혜)은 MC 잘렸다.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전 진행자들과 합의하에 MC를 교체했다는 KBS의 해명도 거짓임이 드러났다. 

논란이 깊어지자 김용민은 자신의 SNS에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제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라며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습니다만, 오늘 여러분께 확정 지어 알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시청률 경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저희 프로그램에도 새로운 시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에 제작진은 오랜 고심 끝에 자체적인 개편안을 마련해 그 일환으로 신현준씨와 김용민씨를 MC로 섭외했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시청자들이 보낸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신중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KBS 시청자 위원회는 “지난해 ‘1박 2일’이 출연자 문제로 폐지 위기까지 몰렸는데도 출연자 검증을 철저히 하지 않았다”며 “김용민씨의 자진사퇴는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용민의 하차로 ‘거리의 만찬’은 제작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KBS는 당초 12일 예정된 프로그램 기자간담회도 취소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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