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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적 가치관을 움직인 한국영화 ‘기생충’…日유력지 사설 ‘극찬’

입력 2020-02-13 11:45   수정 2020-02-13 14:04
신문게재 2020-02-14 11면

'기생충' 물에 잠긴 반지하 동네
영화 ‘기생충’에서 폭우가 쏟아져 기택네 집이 물에 잠긴 장면. (연합)

 

한국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최고상 등 4개부문의 상을 휩쓸자 일본 유력 일간지가 사설에서 “변화의 물결을 느끼게 하는 사건”이라며 극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3일 ‘한국영화로 미국적 가치관을 움직였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영화계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에 선정됐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마이니치는 오락성 있는 대작을 선호하는 할리우드를 위한 영화상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온 92년 아카데미 역사에서 영어 대사가 아닌 작품이 작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전원이 실직 상태로 반지하에 사는 가난한 가족이 언덕의 대저택에 사는 일가에 점차 기생해나간다”며 “놀라운 전개가 장치되어 있다”고 영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은 격차의 확대를 통렬히 비판하면서도 ‘블랙코미디’로 오락성도 겸비한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메시지성이 강한 작품을 만드는 토양이 있었다. 정부도 영화 제작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미국에선 자막의 장벽이 높았다”면서 “그러나 미국에서 3곳으로 출발한 상영관이 1000곳을 넘어설 정도로 외국어 영화로는 이례적인 대히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미국의 관객을 끌어당긴 것은 작품의 재미와 함께 강렬한 메시지가 보편적인 내용으로 마음을 파고들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영화 무대가 현재의 한국이지만 영화 속에 녹아있는 메시지인 ‘격차와 분단’은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트럼프 정권의 미국도 안고있는 고통”이라고 거론했다.

또 “할리우드는 스크린을 통해 번영이나 꿈같은 미국적 가치관을 구현해왔다. 이를 상징하는 상이 한국의 사회문제를 제기하는 영화에 돌아갔다는 것은 ‘격차와 분단’이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공통의 주제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설은 “최근 사회문제를 파고드는 메시지성이 강한 영화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지만, 흥행적인면에서 일본은 애니메이션과 디즈니 작품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사회성 높은 작품의 상업적인 성공은 좀처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사회성이 강한 작품을 만드는 영화인이 적지 않은데 ‘기생충’의 이번 쾌거는 일본 영화계의 등을 밀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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