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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크온구 "시각적인 재미 더해 ASMR 선입견 깼죠"

ASMR 크리에이터 '크러쉬온9'

입력 2020-02-17 06:00   수정 2020-02-16 15:23
신문게재 2020-02-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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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온구는 가끔씩 찾아와도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채널을 운영하고 싶다고 전했다.(사진=이철준 기자)

게임, 먹방, 키즈와 더불어 최근까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1인 미디어 콘텐츠가 있다. 작업능률 향상과 심신안정에 도움을 주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은 직장인과 수험생 등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 휴식과도 같은 존재다. 잡음이 없는 환경에서 책을 읽거나 음식을 먹는 영상이 주를 이룬다.


크리에이터 크러쉬온9(이하 크온구·본명 정휘구·사진)은 훤칠한 외모와 개성 있는 ASMR 콘텐츠로 29만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확보한 인물이다. 기존의 느리고 조용한 ASMR 콘텐츠 대비 빠르게 귀를 자극하는 영상에 주력한다. 목소리보다는 손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ASMR을 접했다.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공 분야 취업을 망설이다 졸업 전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보자는 생각에 크리에이터 생활을 시작했어요. 취업 스펙을 위한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죠. 실제로 불면증이 심해 ASMR의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죠.”



크온구의 무기는 차별화된 콘텐츠다. 방송 초기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벤치마킹하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았다.

“ASMR은 정적인 경우가 많아요. 저는 제 성격을 반영해 활발하고 밝은 느낌을 가미했죠. 다행히 채널에 그 색깔이 잘 입혀졌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퍼포먼스에도 신경을 써요. 소리도 중요하지만 시각적인 재미를 더해 구독자들에게 다가갔어요.”

ASMR은 특성상 녹음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잡음이 들어가면 그만큼 콘텐츠 소비자들의 집중도가 저하되기 때문. 소리를 생생하게 담을 수 있는 장비도 필수적이다.

“소리를 다루는 콘텐츠인 만큼 소음이 적은 밤에 주로 촬영을 해요. 여름에는 소리 때문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켤 수 없어 땀을 흘리면서 녹음한 적도 있어요. 처음에는 중고시장에서 5만원에 구매한 보급형 콘덴서 마이크를 썼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귀 모양의 3Dio 마이크, 핀마이크, 이동식 레코더 등 6~7가지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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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온구는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특화 콘텐츠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사진=이철준 기자)

 

그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별도의 전문가를 섭외할 수도 있지만 편집 과정에서 자신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영상이 제작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주일에 2회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어요. 기획과 촬영, 편집, 채널 관리 등을 도맡고 있죠. 편집의 경우 특수효과나 효과음 등 고도의 기술은 필요 없어요. 오히려 녹음·촬영한 콘텐츠를 건들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편집툴은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를 이용하고 있어요. 간단한 건 휴대폰으로 편집해요.”

전문 크리에이터로 거듭난 그에게도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소재가 고갈됐을 때는 구독자들의 피드백에 집중했다.

“콘텐츠가 서로 비슷하다는 댓글이 많았어요. 그래서 과격하게 물건을 다루거나 다양한 역할극을 하는 등 과감하게 변화를 줬죠. 연기가 어색하긴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졌어요. 워낙 생태계가 예민하다 보니 여러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해요.”

크온구는 자신의 영상을 보며 힘을 얻은 구독자가 몇 차례 낙방 끝에 임용고시에 합격한 뒤 SNS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을 때의 행복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 향후 레트로 감성의 카페 창업을 꿈꾸고 있는 그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안식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콘텐츠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 꾸준히 활동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찾아왔는데 그대로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편안한 모습을 유지하겠습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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