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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탄핵 3년만에 미래통합당 뭉쳤지만…자화자찬보다 벌써 쓴소리

입력 2020-02-17 18:02   수정 2020-02-17 18:03

'승리의 길' 부르는 미래통합당<YONHAP NO-6401>
사진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이언주, 유의동 의원,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 및 청년 대표들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승리의 길’을 노래하는 모습. (연합)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보수진영이 3년 만에 우리공화당 등 일부 세력을 제외하고 17일 미래통합당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하지만 자화자찬보다는 출범 직후임에도 우려 섞인 당부가 여럿 쏟아져 나왔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상당한 인파가 몰렸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원내정당 3곳과 친이(이명박)계 등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 과거 국민의당에 참여했던 인사들, 일부 청년정당 등 많은 세력들이 참여해서다.

다만 이날까지도 통합의 상징으로 여겨질 황 대표와의 회동을 미루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불참했다. 직접 언급도 이언주 의원이 감사를 표하며 한 번 거론한 것이 전부였고, 소개 영상에서만 황 대표와 함께 자주 등장했다. 이를 두고 ‘완전한 통합’은 아직 달성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자칭 ‘중도·보수통합’의 결과로 출범한 미래통합당이기에 축사에 나선 인사들은 모두 중도를 끌어안았다고 강조했지만 행사장은 보수성향 집회를 불방케 했다. 성조기와 태극기, ‘주적중공·반중친미’라고 쓰인 팻말 등을 든 지지자와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서적을 판매하는 참석자, 생중계에 나선 보수 유튜버들이 대거 등장해 사실상 ‘태극기 집회’와 같은 보수색이 짙은 분위기였다. 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보낸 화환에 일부 지지자들이 이름이 적힌 팻말을 떼고 낙서를 하는 등의 해프닝도 벌어졌다. 

미래통합당 출범식 입장하는 황교안<YONHAP NO-5880>
사진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 입장하는 모습. (연합)

 

행사 과정에서 이어진 축사에서도 문재인 정권에 대한 반감이 짙게 드러났다.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통합을 이끌어온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첫 발언자로 나서 “선동적인 말을 하지 않는 품격 있는 보수”를 목표 중 하나로 내세웠음에도, 이어지는 다른 인사들의 축사부터 그렇지 못한 것이다.

예를 들어 황교안 대표는 “양심·도덕관념도 없는 부도덕하고 무능한 정권, 비리와 허물을 덮고 헌정을 유린하고 법치를 무너뜨린 무법정권에 총선에서의 준엄한 심판이 예고됐다”고 했고, 이언주 의원은 “(정부·여당이) 선거용 환심성 공약을 남발하며 거대한 사기극을 진행하고 있다. 거짓말을 일삼는 그 무리들을 용서할 수 없다”며 “국민을 노예로 만드는 사회주의 경제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청년세력인 조성은 브랜드뉴파티 대표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문재인 정권을 욕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며 “낙담한 상식적인 국민들을 위해 진보진영에 뼈아픈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왔다. 나라가 바뀌려면 보수가 바뀌어야 하고, 중도와 진보까지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제는 미래통합당<YONHAP NO-6147>
사진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성(왼쪽 두번째부터), 김영환, 원희룡, 이준석 최고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

 

출범식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회에 더해진 4명의 신임 최고위원이 첫 회의임에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통합은 새로운 출발이고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오늘 이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며 “국민은 과거 지금 야당이 국정운영을 했을 때 많은 실망을 했기에 과거로 돌아가려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러니) 과거 잣대가 아닌 미래 기준에 맞는 진정한 혁신이 나라를 바로세우는 충분조건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은 “왜 (진보학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임미리 고려대 교수가 ‘민주당 빼고’라고 말하면서도 미래통합당을 찍으라고 말하진 않는지에 대한 문제가 과제”라며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면서도 대안세력이 없다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할 책임이 있다. 왜 우리는 서민정당이 되지 못하는지, 보수만으로 이길 수 없는 선거에서 진보까지 아우르는 세력이 될 수 없는 건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반영할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김원성 전 전진당 최고위원은 “청년들이 문재인 정부에 실망하고 있는데 이를 견제할 제1야당 한국당은 그간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이 제1야당의 변화를 시작하는 날이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반격의 서막이 오르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은) 헌신과 혁신이 있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헌신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용기이고, 혁신은 새 시대에 맞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이를 진정성 있게 이뤄야지, 자리싸움이나 구호에 그치면 쇄신이 아닌 때를 미는 ‘세신’이라는 조소를 받을 것”이라면서 현안인 올 4월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당부를 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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