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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과연 시대를 잘 만난걸까? 웃기지만 품격있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이 '전직 프로듀서'로 겪은 경험 바탕으로 각본 써
윤여정, 윤승아등 각자의 삶 충실한 인간의 모습 조명
故장국영 역할의 김영민, 능청스런 연기 눈길

입력 2020-02-17 19:57   수정 2020-02-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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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사진제공=찬란)

 

여성을 넘어, 어른의 품격을 보여주는 재기발랄한 영화의 탄생이다. 일복만 터진 마흔 살 일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이 친한 배우 소피(윤승아)의 가사 도우미로 취직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개봉에 앞서 벌써부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열띤 호평을 받았던 이 영화는 ‘소공녀’,‘벌새’를 잇는 2020년 여성 감독의 탄생을 예고한다.


김초희 감독은 “제가 전직 프로듀서다. 실제로 3~4년 전에 일을 그만 두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실직 후 위기를 겪고 있는 주인공과 정신없이 무언가를 배우러 다니는 소피,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고 있는 복실(윤여정) 할머니까지 다르게 살고 있지만 셋의 공통점은 주어진 조건 속에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사는 인물들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배급사 찬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열띤 호평을 받았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내달 5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사진제공=찬란)

자칫 여성의 연대로 비춰지지만 ‘친실이는 복도 많지’의 여백은 충무로 선후배들의 막강한 시너지다. 

 

뒤늦게 연기에 도전한 찬실 역의 강말금, 귀신으로 등장하는 홍콩스타 장국영 역할의 김영민, 의리파 배우 소피 역의 윤승아, 10년만에 찬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남자 영 역의 배유람이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낸다.

특히 김감독의 단편에 이어 장편 데뷔작까지 함께한 윤여정의 소감은 ‘어른의 품격’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는 “극중 할머니라는 역할을 무료 출연하게 됐다. 내가 60살을 넘어서부터는 사치를 부리고 싶었다. 그 사치라는 게 뭐냐면 그냥 돈이건 역할이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작업을 하면 그냥 하는 거다”라면서 한국 영화 최초로 선댄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관객상을 받은 ‘미나리’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윤여정은 “‘미나리’는 시나리오를 봤는데 정말 진심으로 쓴 것 같았다.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 같았다. 돈도 조금 밖에 못 받은 작은 독립영화였는데 하게 됐다. 사실 관객상을 받았을 때는 눈물이 안 났는데, 아이작이 감독상을 받았을 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봉준호 씨 때문에 선댄스영화제가 좀 가려졌지만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스타이자 여전히 현역으로 영화계를 이끄는 배우로서의 자긍심을 보여줬다.



주연을 맡은 강말금 역시 최근 들어 여성서사가 많이 등장하고 주목받는 한국 영화계의 현실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극중 찬실이는 경상도 사투리를 비롯해, 그동안 여배우의 몸매라고 강요받아온 글래머러스함과는 다소 먼 현실감 넘치는 외모로 매력을 더한다. 

 

강말금은 “배우를 늦게 시작했는데, 외모 사투리 등등 때문에 엄청 주변의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시대를 잘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5년 전부터 어떤 변화의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흐름 안에 우리 영화도 있고 그 흐름 안에 복이 많은것 같다”며 영화의 제목과 자신의 상황을 센스있게 배치시켰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오는 3월 5일 개봉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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