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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부동산 시장에도 스며든 '편리미엄'

입력 2020-02-19 07:40   수정 2020-02-18 13:35
신문게재 2020-02-19 18면

Modern living room with beige sofa 3d rendering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이 인기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편리미엄이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편리하다면 기꺼이 비용을 더 지불하겠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올해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편리미엄을 꼽았다. 1~2인 가구가 늘고 생활에서 효율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자신의 삶을 편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편리미엄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매일 깨끗한 옷을 입기 위해 100만원대 전자 의류관리기, 200만원대 식기세척기를 과감히 구매한다. 이렇게 편리함을 중시하는 트렌드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밀레니얼 세대, 1~2인 가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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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편리미엄이 각광받는 데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회적 경향과 연관이 있다. 과거에는 집 밖이 생활의 중심이었고 집은 휴식을 취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집에서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집을 고를 때에도 편의시설 접근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의 ‘슬세권’, ‘원스톱 생활권’ 등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맥세권’(맥도날드+세권), ‘스세권’(스타벅스+세권)이 부동산 시장의 핫 키워드였다면 최근엔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을 만큼 집과 가까운 거리 내에서 쇼핑, 여가활동 등 필요한 것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이 주목받는다.



실제로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 ‘신한트렌디스’에 따르면 2017년 집 주변 500m 이내에서 카드 결제한 비중이 45%에 달했다. 이는 2014년(37%)보다 8%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거주지를 멀리 벗어나지 않고 집 주변에서 소비한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도 크다. 편리미엄 서비스와 제품의 주요 소비자는 밀레니얼 세대로, 1인 가구와 젊은 신혼부부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980년대~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이들은 꾸준히 새로운 전자기기들을 접해왔기 때문에 다른 세대에 비해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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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또 효율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 따르면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이들은 부족한 시간을 효율성으로 대체하려는 욕구가 크다고 설명한다. 가사일로 대표되는 귀찮고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거리는 돈을 지불해서라도 편하게 처리하고, 그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하거나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실시한 직장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5%가 자신이 ‘타임푸어(시간빈곤자)’라고 답했다. 이 중 직장인들은 자신이 타임푸어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것으로 ‘문화생활’을 1위로 뽑는 등 효율적인 시간 관리에 대한 현대인들의 니즈가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걸어서 물놀이장, 마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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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타임푸어들이 이끄는 트렌드는 주거 트렌드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에 없던 단지 내에서 문화 및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주거복합단지가 등장하는 등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최적화된 맞춤형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아파트 단지를 선택할 때는 커뮤니티 시설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졌다. 단순히 먹고, 자는 주거를 넘어 여가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주거 생활을 원하기 때문에 피트니스센터와 어린이도서관, 물놀이장, 오픈키친, 게스트하우스 등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비롯해 스트리트형 상가까지 갖춘 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아울러 반경 1㎞ 이내에 교통, 교육, 편의, 공원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가 조성된 ‘원스톱 생활권’도 비슷한 맥락이다. 단지 인근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입주민의 주거만족도가 높고 환금성이 좋다. 특히 도심 속 원스톱 생활권 아파트는 보기 드문 입지로 희소성까지 갖춰 입주 이후 지역 내 시세 리딩 단지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고급 주거 상품에서도 편의성이 강조된다. 연예인, 벤처사업가 등 20~30대 ‘영 리치(young rich)’가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상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는데, 과거 부자들이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와 대형 빌라를 선호했던 것과 달리 젊은 부자들은 ‘주거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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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업계에선 이 같은 수요를 파악하고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피트니스와 인피니티 풀, 사우나, 북카페, 입주민 전용 레스토랑 등을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편리미엄이 부각되는 또 다른 상품으로는 주거복합단지 내 위치한 오피스텔이 있다. 젊은 층, 1~2인 가구의 주거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현관문을 나서면 대형 백화점과 마트 등을 비롯한 쇼핑시설과 문화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인 주거복합단지 오피스텔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장 우선으로 추구하는 ‘편리미엄’이 실현되기 가장 최적화된 공간으로 꼽힌다.

특히 한 번에 누리는 편리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단순한 주거공간에서 주거와 생활·문화·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 오피스텔은 미래도시 개발 트렌드로도 자리매김하고 있어 투자가치도 높다.

편리미엄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이 편의시설 및 여가를 즐길 때 주로 집 근처에서 지갑을 여는 경향이 강해지는 만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대단지 신축 아파트, 오피스텔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가구의 단위, 주 구매층에 따라 향후 부동산 가치가 변화하는 데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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