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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취소·섬유 수입 차질’…패션업계, 코로나19에 중장기적 영향

입력 2020-02-19 13:59
신문게재 2020-02-20 8면

대구패션페어·대구국제섬유박람회 취소 공지문
대구패션페어·대구국제섬유박람회 취소 공지문(사진=대구페션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소개할 전시회가 취소되고, 섬유 수입 우려가 불거지는 등 패션업계가 중장기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내달 4~6일로 예정됐던 ‘대구패션페어’와 ‘대구국제섬유박람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조직위원회 측은 국내외 참가업체와 바이어, 참관객을 포함한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패션페어는 160개사가 참여해 280개의 부스로 꾸며질 예정이었다. 이 전시회는 국내외 영향력 있는 바이어들을 초청해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유통망 진출 및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 역시 국내 업체뿐 아니라 중국·인도 등 해외업체 300개 이상이 참가해 500개 이상의 부스를 차리는 대규모 행사다. 특히 유니클로·자라·H&M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섬유 구매 바이어들이 찾아 수출 및 구매 상담을 제안하는 자리로 활용된다. 지난해 박람회를 통해 낸 수출 상담 실적은 9600만 달러(114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가 결정되면서 참가사들은 제품을 소개할 기회를 잃었다. 조직위원회는 대구시와 관계기관의 협조를 통해 행사 공백을 대체하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되면 해외영업뿐만 아니라 섬유 수입에도 차질이 생겨 신제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전세계 생산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는 있으며 특히 섬유의 경우 중간재 생산(전방) 비중이 38.9%, 가공(후방) 생산은 33.1%에 달한다.

중국에서 원단이나 부자재를 수입해와 공급하는 동대문 패션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원단 시장은 춘절 연휴 이후 재개점을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8일 이후로 영업 재개 시점을 미뤘다. 언제 영업을 재개할지 별도 시점을 정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 셈이다.

한영순 동대문패션상인연합회 회장은 “신상품을 만들어야 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원단수입이 수월하지 못 해 인터넷쇼핑몰이나 오프라인 옷가게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수 경기 악화로 안 그래도 손님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데 좁게 밀집돼 있는 시장 특성상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더 줄어들어 동대문 패션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기업들도 섬유 수입 차질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들 역시 중국 내 거래처가 있긴 하지만 최근 소재 고급화를 위해 국내나 유럽으로 생산처를 옮기고 또 베트남 라오스 등으로 원부자재 수입선을 다변화해 둔 상태라 동대문 패션 시장만큼 영향이 크진 않다.

국내의 한 패션기업 관계자는 “중국 거래처가 있긴 하지만 봄·여름 시즌 제품은 물량 확보 및 입고가 완료돼 영향받는 부분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업계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돼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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