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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논란에 불지핀 中여성의료진 삭발 동영상

입력 2020-02-19 14:57

우한 투입 앞두고 삭발하는 간쑤성 의료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방역 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우한에 투입되는 간쑤성 란저우의 여성아동병원 의료진이 15일 현지로 떠나기에 앞서 방호복 착용의 편의를 이유로 머리를 깎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 투입되는 여성 의료진이 삭발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성차별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19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간쑤(甘肅)성의 한 병원은 지난 15일 후베이성으로 15명의 의료팀을 보냈는데 이 가운데 14명이 여성 의료진이었고 이들은 모두 머리를 삭발했다.

여성 의료진들은 당시 카메라 앞에 앉아 자신의 긴 머리를 삭발했고, 이 과정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해당 병원 원장은 삭발식에서 “중국 고대에 화무란(花木蘭)은 아버지를 대신해 전장에 나갔다”며 “오늘 우리 병원은 인민을 위한 전쟁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측 직원은 여성 의료진의 삭발이 자발적인 선택이었으며 강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중국매체는 머리를 삭발하면 긴 머리가 보호장비 밖으로 노출됨으로써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몸을 깨끗이 하기에도 더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삭발 동영상이 SNS에 확산된 후 일부 누리꾼들은 여성 의료진들이 삭발을 강요당했으며, 영상을 만든 것은 그저 형식적인 행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또 많은 누리꾼들은 더 나은 방법은 없었냐고 반문했다. 남성 의료진처럼 짧은 머리 스타일로 할 수도 있지 않았냐는 것이다.

심지어 여성의 머리를 삭발하도록 강요한 것은 여성에 대한 모욕이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중국 SNS 위챗의 한 게시물은 여성 의료진들의 눈물이 대중을 감동시키는 데 이용됐고, 삭발이 ‘싫다’는 의사표현은 완전히 묵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러한 비난은 지나친 해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삭발 동영상에 대해 대중이 과잉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으며, 여성 의료진들이 왜 삭발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는지를 아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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