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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이번엔 ‘코로나19’ 핑계, 또 다시 불거진 공연계 임금체불 사태…뮤지컬 ‘위윌락유’ ‘영웅본색’

[트렌드 Talk] 뮤지컬 ‘위윌락유’ ‘영웅본색’ 제작사 엠에스컨텐츠그룹, 빅픽쳐프로덕션, ‘코로나19’ 핑계로 조기폐막, 속사정은 임금체불 사태

입력 2020-02-21 17:00   수정 2020-02-23 08:32
신문게재 2020-02-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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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곪아 터졌다. 배우와 스태프들에 대한 페이 미지급은 공연계의 오랜 고질병이라고 해도 과언

이 아니다. ‘완치’를 모르고 잊을만하면 한번씩 도지는 그 고질병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일방적인 공연 취소 사태를 빚고 있다.

지난달 30일 퀸 히트곡으로 꾸린 주크박스 뮤지컬 ‘위윌락유’(잠실종합운동장 로열씨어터)는 시작 10여분만에 “배우들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공연을 중단했다. 그리곤 다음날 공식 SNS를 통해 2월 20일까지 예정됐던 공연의 잠정 중단을 알렸다. 그들은 코로나19 확산과 그로 인한 높은 예매 취소율을 이유로 들었다.

홍콩 느와르의 원조격인 오우삼 감독, 적룡·주윤발·장국영 주연의 동명영화를 무대에 올린 뮤지컬 ‘영웅본색’(한전아트센터) 역시 10일 갑작스레 조기폐막을 알리며 코로나19 확산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공연 관계자들에 따르면 ‘흥행 부진’과 ‘페이 미지급’ 문제다. 정동하, 김종서, 서문탁, 곽동현 등이 출연했던 ‘위윌락유’ 제작사인 엠에스컨텐츠그룹은 ‘오! 캐롤’ ‘올슉업’ 등을 제작했다. 왕용범 연출작이자 유준상·임태경·민우혁, 한지상·박영수·이장우 등 주연의 ‘영웅본색’을 제작한 빅픽쳐프러덕션은 한경텐아시아가 12월 발간하는 텐스타 특별호 ‘BTS, 2400일의 여정’(BTS, into the world) 마케팅을 맡기도 했던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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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이전에도 페이 미지급으로 문제를 일으킨 전적이 있기도 하다. 각각 계약 조건은 다르지만 일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계약서에 명시된 때에 임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졌고 일각에서는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인 이들도 있다는 후문도 회자되고 있다. 

 

‘영웅본색’에 출연했던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결국 페이 미지급 문제”라며 “배우들은 부지불식간에 폐막을 통보받으면서 관객들과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설상가상 작품들은 만듦새가 미흡하거나 이 시대 관객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재조명된 록밴드 퀸과 프레디 머큐리, ‘영웅본색’이라는 원작의 명성에 기댄 모양새로 “원래 관객이 안들던 작품들이 이 참에 폐막한 경우”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또 다른 공연 관계자는 “물론 코로나19의 여파가 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비겁하게 코로나19를 핑계 대며 힘겨운 중에도 어떻게든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공연을 이어가려 노력하는 이들을 힘 빠지게 하고 있다”며 “마치 현재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들은 관객이나 배우, 스태프 등의 안전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 마냥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관계자들의 전언처럼 공연계 전체의 사기 진작과 침체 분위기의 문제 뿐 아니라 실질적인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제작사, 예매처로 공연 취소 관련 문의가 이어지는가 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매 취소가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어렵게 공연을 진행 중인 작품의 ‘임금체불’ 문제가 과장돼 회자되기도 한다. ‘연기’ 발표도 ‘취소’로 받아들이는 경우들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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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내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를 발표한 마에스트로 얍 판 츠베덴과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Eric Hong(사진제공=프레스토아트)

‘위윌락유’와 ‘영웅본색’ 임금 미지급 사태가 불거지면서 재정상태와 두 작품의 전철을 밟는 건 아닐까 ‘염려 반 의심 반’의 관심을 받는 작품들도 생겨났다. 그 의심과 관심의 시선을 받게 된 작품의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근래 들어 두 공연이 취소되다 보니 그런 듯하다”며 “페이 미지급이나 극 외적인 이유 때문에 일방적으로 공연이 취소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3월 5일부터 도쿄, 오사카, 서울, 대전, 광주, 춘천으로 이어지는 아시아투어를 계획했던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홍콩필)는 공연 ‘연기’를 발표했다. 한국 뿐 아닌 전세계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들며 “일방적인 취소가 아닌 연기”임을 강조했다. 홍콩필 내한공연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분명한 연기”라며 “연내 공연을 목표로 대관 등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홍콩필을 비롯해 3월 10~17일 루체른스트링페스티벌의 아시아투어 일정의 일환이던 내한공연(3월 17일 롯데콘서트홀), 3월 14일로 예정됐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미국 출신 신예 싱어송라이터 루엘(Ruel, 3월 27일), 알앤비(R&B) 가수 칼리드(4월 9일) 등의 내한공연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 혹은 취소를 발표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인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대구·경남 인근에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전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역시 서울공연(2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 이어 진행예정이던 대구 공연(3월 12~22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을 취소했다. 이외에 ‘백건우 리사이트’(3월 3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뮤지컬 ‘보디가드’(3월 6~8일 계명아트센터) 등의 대구 공연도 취소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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