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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코로나19가 채용·기업·산업계 풍경까지 싹~다 바꿔놨다

[재계 트렌드] 기업환경 바꾼 코로나19

입력 2020-02-26 07:30   수정 2020-02-25 16:20
신문게재 2020-02-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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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사회 전반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기업 등 재계도 그 태풍을 비켜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침 출근 시간과 오후 퇴근 시간 대 서울 종로구 소재 대기업 사옥 로비는 직원들이 길게 줄어서 열화상카메라의 검사를 통과받느라 북새통을 이룬다. 이 같은 풍경은 지난 18일 대구, 경북 지역에서 대규모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부터다. 해당 기업은 여러 개의 정문과 후문 중 한 개씩만 개방하고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옥 내 방역을 한층 강화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대형 금융회사는 이번 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직원에 대해선 사옥 출입을 못하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대응 관련 메뉴얼을 강화해 적용 중이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사회 전반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기업 등 재계도 그 태풍을 비켜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외 출장을 자제할 것으로 지시하는 등 기업 사회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전사 재택근무 체계로 전환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온라인 화상 회의 등을 진행하는 회사가 늘어나는 등 직원들의 안전에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경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외 출장, 각종 행사, 외근, 미팅 등 야외 활동의 잇따른 취소 및 금지 명령과 중국 공장 및 국내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 등으로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굵직한 행사들이 잇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기업운영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 중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MWC 2020)이 13일 전격 취소됐다. MWC 2020 주최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글로벌 ICT 기업들이 연달아 행사 불참을 통보하자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MWC 33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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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를 찾은 관람객이 열감지기를 지나고 있다.(연합)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관련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이달로 예정됐던 캐논 플래그십 스토어 캐논플렉스의 신규 오픈 행사 일정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일명 ‘한국판 CES’인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 개최를 연기했다. 관련 행사는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또한 오는 4월 예정됐던 베이징모터쇼가 연기되는 등 국내외 모터쇼 행사의 차질이 불가피해보인다.

이 외에 한국무역협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예정됐던 ‘2020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 2020)’를, 전경련은 다음달 17~19일 서울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GBC 총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의 73%가 코로나19로 행사 취소 등으로 기업운영에 애로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커리어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기업 인사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3%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현 상황으로 인해 회사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로 인한 기업의 피해로 ‘회사 주최 행사 및 전시 취소(46.7%)’가 가장 많았다. 또 ‘외근·출장 자제로 인한 업무 지체 및 중단(28.3%)’,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16.3%)’, ‘고객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8.7%)’도 많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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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

이에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사 내 손세정제를 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4.7%가 ‘신종 코로나 관련 지침 사항과 확산 방지를 위한 방안이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날로 심해지자, 기업들의 채용시장에도 ‘불똥’이 튄 모양새다. 이에 상반기 공채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지원자들이 몰리는 필기시험, 면접 전형 진행에 대한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람인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기업 358개사를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채용 계획 변동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4곳 중 1곳(26.5%)이 채용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중 대기업의 경우는 절반에 가까운 43.5%가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중견기업 28.3%, 중소기업 24.8%로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다.

구체적인 변경 사항으로는 ‘채용 일정 자체를 연기’한다는 답변이 64.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면접 단계 최소화’(22.1%), ‘채용 규모 최소화’(18.9%), ‘상반기 채용 취소’(12.6%), ‘화상 면접 진행’(3.2%), ‘필기시험, 인적성 시험 폐지’(2.1%)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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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하는 마켓컬리 차량. (사진제공=마켓컬리)

한편 일본 불매 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유통·항공·물류업계 등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반면, 관련 비즈니스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온라인 홈쇼핑, 배달시장 등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고, 건강이나 간편식 시장도 때 아닌 대목을 맞은 모습이다. 실제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개인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소독제, 살균수 등 위생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공공시설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대중교통 보다 자가차량 이용 비중이 높아지고, 차량용 위생용품 또한 인기다.

여기에 해외 직구를 통해 개인위생용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코리아센터의 몰테일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개인위생용품 해외직구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236%가 증가했다. 몰테일에 따르면 해외직구로 가장 많이 찾는 제품군은 손 소독제로 조사됐다. 해당 기간 동안 손 소독제는 전년 동기 대비 6243% 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어 마스크 147%, 손 세정제 296% 등도 급증했다.

국내에서 마스크, 세정제 등이 품귀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는 개인위생용품 직구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93%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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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대우건설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물 견본주택을 폐관하고 클라우드 CDN 기반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사진제공=KT 제공)

 

심지어 코로나19를 차단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KT는 대우건설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물 견본주택을 폐관하고 클라우드 CDN 기반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클라우드 CDN은 트래픽을 분산해 영화, 방송, 게임 등 대용량 콘텐츠를 최상의 경로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KT는 2006년부터 게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및 온라인 강좌 교육기관 등에 클라우드 CD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평형을 선택 후 3D로 촬영된 주택의 내부 모습을 360도로 돌려가며 실감형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와 대우건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대규모 동시접속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KT 클라우드 CDN을 적용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국내 기업 및 산업계 전반의 풍경을 바꾸어놓은 모습이다. 무엇보다 재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의 연내 최대 행사 중 하나인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는 물론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구매력 위축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넘어 우리 경제에 대한 악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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