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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홍콩 등 세계각국, ‘코로나19 확산’ 韓 회피 움직임

입력 2020-02-25 14:59
신문게재 2020-02-26 19면

귀국 항공편 기다리는 이스라엘 관광 한국인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이스라엘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24일(현지시간)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출국 터미널에 별도로 설치된 가건물에서 귀국 항공편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무섭게 확산하면서 미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회피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중국 때문에 일어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중국이 오히려 한국을 회피하는 초유의 사태마저 일어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문제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등급인 ‘3단계’로 격상시켰다. 미 CDC가 최고수준의 여행경보를 발령한 것은 중국 본토를 제외하면 한국이 처음이다.

CDC는 이날 공식웹사이트를 통해 올린 공지문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인 ‘경고-불필요한 여행 회피’(Warning - Avoid Nonessential Travel)로 격상하고, “CDC는 여행자들이 모든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피하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CDC는 이어 “사람에서 사람으로 확산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기인한 호흡기 질환의 발생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DC는 현재 한국의 상황에 대해 “코로나 감염 피해 지역에서 적절한 의료조치를 받는 것이 제한된다”며 “부득불 한국을 여행해야 할 경우 아픈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말고 비누와 물로 최소 20초 이상 손을 씻거나 알코올이 60~95% 함유된 세정제로 손을 닦으라”고 권고했다. 특히 CDC는 “음식을 먹기 전이나 화장실에 다녀온 후, 기침 또는 재채기, 코를 풀고 난 후에 손을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국 정부의 부실한 ‘코로나19’ 대응으로 아베 신조 총리 내각을 비판해오던 일본언론은 한국의 감염자가 일본을 넘어섰다며 한국에서의 확산세를 주목 보도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893명으로 늘어나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의 감염자를 포함한 일본의 총 감염자수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한국의 대구광역시와 경북 청도군에 대해 ‘감염위험정보수준 레벨2 - 불요불급한 여행자제’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외무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구에서는 모든 신천지 관련 시설을 폐쇄하고 감염자를 병원에 격리 조치했으며, 경북 청도군에서도 특정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본토인의 입국을 막지 않았던 홍콩 정부는 한국에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25일 오전 6시부터 한국인의 홍콩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최근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도 입경을 통제했다.

앞서 한국인의 입국을 전면 봉쇄한 이스라엘은 자국이 마련한 전세기편을 이용해 현재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송환할 방침이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우선 이스라엘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2대에 나누어 현지시간 24일 40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을 본국으로 송환한다. 이스라엘내 남는 한국인 관광객은 500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현지언론은 ‘코로나 공포’로 일부 호텔과 레스토랑들이 한국인의 출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에서는 한국인 신혼부부 34명이 입국금지를 당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은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다 병원 등에 격리조치 된 것으로 전해진다. 모리셔스 정부는 이들 신혼부부를 신속히 귀국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은 대구에서 출발해 다낭시에 도착한 비엣젯 여객기의 탑승객 전원(한국인 20명 포함)을 격리 조치했다.

‘코로나19’ 진원국인 중국에선 오히려 한국발 ‘코로나19’의 역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본인의 웨이보 계정에서 “한국의 전염병이 역류하는 것을 엄격히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산둥성(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웨이하이 공항당국은 25일 한국발 항공편 탑승객(한국인 19명 포함) 전원을 14일간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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