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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전시 방불케하는 영화계 대란

2011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시작 이후 역대 최저치
20년차 배급사 "서로 개봉일 조차 공유 안하는 분위기"
영화 '밥정'등 독립영화 설 곳 미정...일부 개봉 강행하는 작품들도 '울며 겨자먹기'

입력 2020-02-28 07:00   수정 2020-02-28 08:16
신문게재 2020-02-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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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영화관(연합)

 

“언제까지 갈 지 파악조차 못하겠다.”

20년차 한 영화계 관계자의 말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던 대부분의 신작영화들이 개봉일을 변경하면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비롯한 작품들의 일일 관객수는 10만명이 채 되질 않는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기준 일일 관객수 8만명. 전국 모든 극장의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저 수치다. 

 

개봉 예정작들은 피가 타들어가는 심정이다. 코로나19에 나름 대비해 왔던 2월 초와 달리 이번 주부터 확진자가 급속도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영화를 봐야하는 상황을 감안해 다수의 개봉 예정작들은 언론시사회를 비롯해 각종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26일 개봉하려던 ‘기생충: 흑백판’ ‘사냥의 시간’을 비롯해 3월 5일 개봉 예정이던 한국 독립예술영화인 ‘후쿠오카’ ‘나는 보리’ 그리고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등이 이미 언론 시사회를 취소했고 개봉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개봉일을 맞추는 영화들도 있다. ‘인비저블맨’ ‘더 보이2: 돌아온 브람스’ ‘젠틀맨’ ‘빈폴’ 등은 각각 26일과 27일 예정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젠틀맨’의 홍보담당자는 “이미 개봉일을 연기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이후로 우리 영화도 개봉을 연기한 상황이었다. 수입사 입장과 홍보 일정 등 지금 상황에선 예정된 일정을 강행하는 길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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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장르 및 독립영화 시장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오는 3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밥정’은 방랑 식객으로 불린 임지호 셰프의 10년 여정을 따르는 수작으로 언론시사회 후 호평이 줄을 이었다. 24일부터 인터뷰 및 홍보 활동이 일찌감치 잡혔지만 개봉일 자체도 미정으로 전면 취소됐다. 

 

‘밥정’ 배급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영화 관계자들의 결정을 조율 중이다. 3월 개봉 예정 영화들이 20편이 넘는 상황이고 개봉일이 미뤄진 영화들까지 합세하면 스크린 대란이 예상된다”며 현실을 개탄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영화일을 시작한 이래 이런 난리는 처음 겪는다. 관객률 급감은 비상시국이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배급사끼리 개봉일정 정보를 공유하며 조율했지만 상반기 일정은 어찌될지 모르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롯데시네마측은 자체 행사를 미루거나 취소하는 식으로 대응 중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대구 쪽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영하는 등 회차를 줄이고 있으며 기존 상영작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영화 제작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동훈 감독의 SF 신작은 3월 중순 첫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크랭크인을 미룬 상태다. 당초 제작사 케이퍼필름 측은 3월 둘째 주 크랭크인 계획을 세웠지만 일련의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으로 촬영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해 첫 촬영 일정을 지속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훈 감독의 신작은 외계인을 소재로 하는 SF 작품으로 쌍천만을 기록한 ‘신과함께’ 시리즈처럼 1, 2부를 동시에 제작한다. 26일 한 매체의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으며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등 배우와 제작진의 전체 상견례도 이미 한 차례 미뤄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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