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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자영업발 경제위기 조짐

입력 2020-03-11 07:30
신문게재 2020-03-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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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당장 관광산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유럽의 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 현재  9000명을 넘어섰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다. 우리나라의 신규 확진자수가 주춤한 사이 이탈리아와 이란은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롬바르디아 등 북부 11개 지역을 봉쇄한데서 한 걸음 나아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유럽 전체가 한 나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프랑스, 독일의 코로나 확진자수도 점차 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 뉴욕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런 현실을 반영, 지난 9일 국제 유가와 증시는 폭락했다. 유가는 30%이상 폭락,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같은 날 미국과 아시아 증시는 ‘검은 월요일’ 공포에 휩싸였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2000선, 일본 닛케이 지수는 2만선이 무너졌다. 상하이 종합, 선전 종합, 홍콩 항셍 주가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는 G20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2.4%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또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 전망치도 연초 2.1%에서 1.4%로 대폭 낮추었다.

우리나라 경제상황도 심상찮다. 올 1분기 서비스산업은 문자 그대로 올-스톱이다. 관광업, 여행업, 항공운수업, 외식업, 교육 서비스업, 성형외과업, 예식업, 부동산중개업, 마이스산업 등 거의 모든 산업이 코로나의 피해를 입고 있다. 사람들은 집과 회사를 오가는 것 외에는 외부활동을 삼가고 있다. 160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계부채의 뇌관이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정부도 코로나 추경안을 의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긴급 경영자금 1조2200억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은행 상담을 받고 대출을 신청해도 실제 대출금을 손에 쥐는 것은 4월말이 지나서야 가능하다는 게 소상공인들의 푸념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영세한 소상공인들이 최소한 한달 이상을 밑바닥 매출로 버텨야 한다는 얘기다. 신용부실로 제1 금융권의 턱을 넘지못하고 제2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 대출액도 최근 3개월간 10조원 늘었다.

이처럼 빚으로 연명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1분기로 끝나지 않고 2분기로 이어진다면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자영업시장에 마구 풀린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계신용의 40%에 육박하고 있다. 자영업 시장에 비상등이 켜지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가 줄을 이을 것이고, 이는 금융권의 가계부채 관리에 적신호를 켜짐을 의미한다. ‘자영업 위기-서비스산업 위기-실업자 증가-가계부채 위기-금융권 위기-경제 위기’. 자영업 위기가 경제위기를 촉발하는 방아쇠 구실을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국경제의 목줄을 쥔 치사 인자로 등장한 형국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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