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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경색… 3월 들어 대기업 대출 1조8천억↑

입력 2020-03-24 16:06
신문게재 2020-03-25 2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온 대기업들이 3월 들어 이례적으로 은행권에서 돈을 구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이달 20일 현재 78조6731억원으로, 지난 2월 말보다 1조7819억원 늘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늘어난 규모는 2월 한달간 증가액(7883억원)의 두배를 넘고, 1월 한달간 증가액(1조7399억원)보다 많다.

대기업이 통상 연말을 맞아 재무제표상 재무 건전성을 좋아 보이도록 하기 위해 대출을 줄였다가 이듬해 초 다시 늘리는 관행 탓에 일반적으로 1월에 대기업 대출이 많이 증가한다.

1월을 제외한 다른 달에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1조7000억원가량 늘어난 사례는 최근 2년 이내에 없었을 정도로 이례적이다.

대기업은 대개 회사채와 같은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탓에 꾸준히 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중소기업과 달리 대출 잔액이 일정 수준에서 증감을 거듭한다.

예컨대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2018년 1월 74조3313억원에서 올 1월 73조8190억원으로 5123억원 줄었다. 2년 사이 변동률이 0.7%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은 385조4917억원에서 447조2475억원으로 16.0%(61조7558억원)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이달 들어 대기업 대출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전에 받아놓은 한도대출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어서다.

개인으로 치면 혹시나 몰라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현금이 필요해 마이너스통장에서 실제 대출을 받았다는 의미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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