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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원망스런 김광현 … SNS에 데뷔 지연 심경 토로 “나를 되돌아볼 기회”

입력 2020-03-24 18:47

미네소타 타선 잠재운 김광현<YONHAP NO-4668>
사진은 김광현이 시범경기에서 역투하는 모습. 연합뉴스




4월에 ‘꿈의 무대’ 데뷔를 준비하던 김광현이 결국 코로나 사태로 발목이 잡혔다. 가뜩이나 최근에는 5선발마저 불안하다는 관측까지 나와 뒤숭숭하다. 그런 복잡한 심경을 김광현이 자신의 SNS에 올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중고 루키 김광현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인트루이스 입단식 사진과 ‘희망’(HOPE)이라는 초록색 글자가 쓰인 사진과 함께 ‘나한테만 불행한 것만 같은 시기…’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광현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며 최근의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매일 반복적인 훈련, 똑같은 일상을 지냈던 내가 다른 사람보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시련이 있어도 잘 참고 견뎌낼 줄 알았다. 하지만 힘들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김광현은 “하지만 또 참아야 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건, 또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코로나 사태로 메이저리그 일정이 순연되면서 탄탄하게 준비해 온 데뷔가 미뤄진데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는 대목이다.

김광현은 이어 “이번 기회로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자만할 수 있었던 나에게 채찍을, 나의 멘털을 조금 더 강하게 키우는 기회인 것 같다”며 성숙된 자세를 보여 주었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더 큰 행복과 행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한다”며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보였다.

올해 세인트루이스의 주목받는 신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광현은 실제 스프링캠프에서 무 실점의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데뷔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좌완의 묵직한 쾌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완급을 조절한 낙차 큰 변화구와 체인지 업 등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시범경기에서 8이닝 동안 5안타를 내주었지만 무실점 없이 삼진을 11개나 잡아내며 ‘KK’라는 애칭에 걸 맞는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한 때 4선발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로 캠프 안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결국은 발목을 잡았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현재로선 5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몸을 새로 만들어야 하고 구위도 다시 점검해야 할 상황이다. 개막전에 맞춰 놓았던 모든 것이 틀어졌다.

게다가 최근 지역 신문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가 “김광현은 현재로선 대니얼 폰스더리언과 함께 롱 릴리프로 뛰게 될 것”이라고 보도해 힘을 쭉 빠지는 상황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선발진 경쟁에서 이탈했던 마이컬러스가 리그 연기로 회복할 시간이 주어진데다 경쟁자인 마르티네스가 김광현에 뒤지는 스프링캠프에서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선발 경험 덕에 앞선 평가를 받고 있다.

김광현은 재입국 때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일단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 플로리다주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독자 훈련 중이다. 통역이 따라다니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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