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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폭락장에도, 벌 사람은 번다

입력 2020-03-25 14:11   수정 2020-03-25 16:21
신문게재 2020-03-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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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금융증권부 기자

며칠 전, 인터넷에서 주문한 상품이 밤이 되도록 오지 않아 택배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사는 내게 “명절 때만큼 물량이 많아서 늦어진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택배는 밤 10시에 도착했다. 다음날 확인해본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장중 5% 넘게 올랐다.


이번 달 증시는 참 많이 힘들었다. 눈 깜짝할 새 없이 사이드카가 쏟아져나오고, 서킷 브레이커도 울렸다. 한 때는 장중 2600선까지 오르기도 했던 코스피가 10년 전 숫자까지 추락하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전 세계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처럼 힘들어했다.

하지만, 전 세계 증시가 속절없이 추락하는 가운데서도 누군가는 돈을 벌었다. 마스크, 손 소독제 관련 업체들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들어내고 치료제의 임상 시험을 앞둔 제약·바이오 업체들, 그리고 주가 하락에서 수익을 내는 ‘인버스’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한 바였다.



그러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간편식을 찾는 사람들과, 게임을 하는 사람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로 드라마를 보는 횟수, 이를 포함한 인터넷 접속 시간이 급증했을 것이란 생각은 미처 못했다. 게다가 온라인 쇼핑은 전에 없던 호황을 맞이했다. 온라인 쇼핑이 늘자, 자연스럽게 택배 수도 늘었다. 그러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올랐다. 이들은 그야말로 ‘군계일학(群鷄一鶴·무리 지어 있는 닭 가운데 있는 한 마리의 학)’의 성적을 거뒀다.

‘될놈될’이라는 표현이 있다. 될 놈은 어떻게든 된다는 뜻이다. 이번 폭락장에서 누군가는 저가 매수를 노리고 돈을 빌리기까지 하면서 간신히 투자했으나 상환하지 못해 강제로 ‘반대매매’를 당했지만, 벌 놈은 어떻게든 벌었다. 그게 나 자신은 아닐 뿐이다.

 

이은혜 금융증권부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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