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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격전지를 가다] '갈대표심' 서울 동작을, 판사 선후배 맞대결… 與 신인 이수진 VS 野 4선 나경원

입력 2020-03-26 10:24   수정 2020-03-26 12:50
신문게재 2020-03-27 4면

코로나19 정국에서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브릿지경제 총선TF팀에서 제21대 총선 접전 지역을 취재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다.

그 첫 번째 지역은 두 선후배 판사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서울 ‘동작을’이다. 이 지역에서 정치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4선 중진 의원인 나경원 후보가 맞붙는다. 동작을은 상도1동·흑석동과 사당1·2·3·4·5동이 포함된 지역으로 주택·빌라촌과 아파트촌이 혼재된 곳이다. 이 때문에 여당과 야당이 번갈아가며 당선되고 있다. 유권자들이 다양한 이해관계와 성향을 지녀 어느 한 쪽으로 표심이 잘 기울지 않는 것이다.

실제 17대 총선까지는 민주당이 잡고 있었지만 18·19대는 통합당 전신 새누리당의 정몽준 전 의원, 2014년 재보궐선거와 20대에는 현역 나경원 의원이 당선됐다. 선거 당시 여당 소속 후보를 주로 선택해왔다는 점에서 민주당 소속인 이 예비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중요 지역현안인 재개발에 현 여권이 소극적이라 그 불만이 나 예비후보에 대한 투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브릿지경제 총선TF팀이 25일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과 4·7호선 이수역에서 두 후보들의 출근길 유세 현장을 찾았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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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입구 역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가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승권 기자)

 

◇이수진 “정치 입문 결심한 건 사법개혁 때문…법은 약자 편에 서야 한다”

25일 7시 30분 서울 숭실대입구역, 한 여성이 선거 피켓을 목에 매고 지나가는 시민에게 연신 허리를 굽힌다. 행인의 무관심에도 웃으며 인사를 쉬지 않는다. 그는 동작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이수진이다.

이수진 후보는 매일 아침 출근길과 퇴근길 한시간 가량 사람이 많은 역 주변과 버스 정류장을 돌며 인사에 나선다고 했다. 처음 정치에 입문한 탓에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발로 뛰며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저는 편한 길을 걸어오지 않았고 반전세 생활하며 공부한 경험도 있다”며 “낮은 자세로 서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어필하는 선거운동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 정국 선거’인 만큼 사람들의 반응도 이전과 사뭇 달랐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이 후보가 악수를 건내는 장면도 없었고 행인에게 건네는 명함도 되돌아오기 일쑤였다. 지나가는 주민 몇몇에게 이 후보를 알고 있는지 물었다. 동작에 산다는 신 모씨(22세)는 “얼마 전 숭실대 입구에서 유세하는 걸 보고 이수진 후보를 처음 알았다”며 “코로나 때문에 총선 선거에 대한 관심은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부터라도 두 후보의 공략을 보고 투표 할 계획”이라고 했다.

‘동작을’은 선후배 판사 출신 대결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지난 6년간 이 지역구는 2014년 재보궐선거·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승리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꿰차고 있다. 18·19대 총선에서 보수당이 차지하고 있어 12년째 동작을 국회의원은 보수당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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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가 유세 현장에 나온 모습 (사진=이수진 총선 캠프)

 

유세 현장에서 만난 이 후보는 “이제 ‘동작을’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첫 번째로 교통 인프라 확장이 급선무”라고 했다. 실제 동작을 지역구는 개발이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더딘 편이다. 도로 확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길이 좁고 지형이 원만하지 않은 곳이 많다. 이 후보는 “인프라 확충을 원만하게 진행하려면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저는 그 점에서 나 후보보다 앞선다”며 “제가 당선된다면 박원순 시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등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을 추진하기 원만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유세 도중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시민도 있었다. KTX해고 노동자라는 김 모씨(40세)는 이 후보가 공약으로 내놓은 ‘사법개혁’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응원하러 왔다고 했다. 김 모씨는 인사를 건내는 이 후보에 다가가 “꼭 당선되실 거에요”라고 외쳤고 이 후보는 “감사하다”고 미소지었다.

사법개혁은 이수진 후보가 정치 입문을 선언하며 내건 큰 명분 중 하나다. 이 후보는 양승태 사법 농단의 피해자로 언급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특권층에 분노하고 공정한 기회를 빼앗겨 좌절하는 분들의 고통을 저는 잘 안다”며 “법은 약자 편에 서야 하고 법이 아니고는 호소할 데 없는 사람들의 지지대가 되고 바람막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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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동작구 이수 역사 앞에서 나경원 미래통합당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가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윤호 기자)

 

◇나경원 “이수진, 사법개혁 논할 수 있는가…법치·민주주의 훼손 여권 맞서야”

“안녕하세요. 강남4구·일류동작 나경원입니다”

나 후보는 새벽 6시부터 이수역을 찾아 출근길에 나서는 지역구민들에 인사를 건넸다. 높은 인지도만큼 코로나19 사태 탓에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많은 구민들이 알아보고 답인사를 했다. 마스크에 가려 단번에 알아보지 못하고 헷갈려하는 구민들에겐 나 후보가 “저 나경원 맞아요”라며 다가가기도 했다.

응원의 말을 전하는 구민들은 주로 중·장년층이었다. 거동이 불편한 한 노년 남성은 역 입구 난간을 붙잡고 멈춰 서 나 후보를 격려하기도 했고, 한 중년 남성은 음료를 건네기도 했다. “어차피 돼요, 돼”라며 당선을 확신하는 이부터 “여론조사 결과가 비등비등하던데”라며 걱정하는 이들까지 전하는 말도 다양했다.

이에 나 후보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끝까지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지지를 표하며 악수를 청하는 구민들도 많았는데, 나 후보는 악수에 응한 뒤 손 세정제를 나눠줬다.

20~30대 젊은 구민들은 대체로 호응하지 않고 걸음을 재촉했지만, 일부는 반갑게 인사를 받았다. 한 여성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내리고 격려의 말을 했고, 한 남성은 셀카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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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동작구 이수 역사 앞에서 나경원 미래통합당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윤호 기자)

 

이처럼 나 예비후보에 대한 세대간 호감 차이는 존재한다. 이날 유세가 이뤄진 이수역 인근 한 사진관의 중년 사장은 “나 후보가 그간 공약 이행을 충실히 했다는 것은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라 지금 여론조사에선 밀리는 듯하지만 결국에는 우세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한 20대 구민은 “나 후보가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원내대표를 할 당시 패스트트랙 저지 과정에서 너무 과격했었던 터라 호감이 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비호감의 원인에는 나 후보의 자녀 부정입학 의혹이 있는 한편 이 후보는 사법개혁을 내세워 이목을 끈 것도 있다. 나 후보는 이에 “자녀 의혹은 여권의 미디어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이 후보에 대해선 “(양승태) 블랙리스트 (미포함) 논란이 있는데 사법개혁을 논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승권·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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