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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늘어나는 난임, 원인과 검사 시기는?

입력 2020-03-31 07:30
신문게재 2020-03-31 14면

고예규 고운여성병원 원장.
고예규 고운여성병원 원장

의학적으로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지고도 1년 이내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난임으로 정의하며 이러한 경우 검사 또는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자연임신을 시도하는 경우 문제없는 정상적인 커플이라면 대부분 85~90%가 1년 이내에 임신을 하게 되지만 10~15%는 난임으로 진단 받는다. 원인을 성별로 나누자면 여성은 45%, 남성은 40%, 그 밖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15%정도이다.


여성의 경우 난소기능저하, 배란장애, 난관의 문제로 인한 난임, 자궁질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대표적이지만 결혼 연령의 상승, 높아진 출산 연령, 환경오염과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도 배란 장애를 일으키는 등 난임에 높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의 경우 호르몬 이상, 선천적/후천적 무정자증, 면역성 불임, 선천적/후천적 무고환증, 고환염, 클라인펠터 증후군이 이유가 될 수 있으며, 정계정맥류, 성기능장애, 성기기형, 정관 폐쇄는 물론,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한 음주 및 흡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난임 치료의 기본은 원인이 있다면 원인을 먼저 찾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생리 시작 후 3~4일 째, 혈액호르몬검사와 난소기능검사(항뮐러리안호르몬),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소 기능을 확인하고, 생리 시작 후 9~10일째 되는 날부터 초음파로 난포 성장 및 배란시기, 난포 개수, 자궁 내막의 상태를 관찰한다. 월경이 대부분 끝나는 생리 7~8일째엔 난관 조영술을 시행해 나팔관 폐쇄의 여부와 함께 자궁내 유착, 자궁기형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 난관 조영술은 자궁경부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고 X-선으로 자궁과 나팔관을 투시해 보는 검사이기 때문에 월경이 완전 끝난 직후부터 배란기전까지가 최적의 검사 시기이다.

남성의 경우 2~3일 금욕한 후, 정액을 채취해 정자수, 운동성과 형태를 확인하고 비정상적인 정자의 소견이 있는지 파악하고 정상적 정자수에 문제가 있다면 바로 인공수정 또는 시험관 시술을 적극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 고환조직에서 직접 정자를 채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남편은 난임검사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가능하다면 꼭 같이 병원을 내원하여 같이 상담받고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서로에게 정서적 지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충분한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요구나 또는 반복적인 검사 및 시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지는 않은지, 우울감이 심하지 않은지 자주 서로에게 물어봐주고 체크해주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평소 일상생활 관리 및 검진도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주는 것도 중요하며, 과체중이나 흡연, 폭음은 정자이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임신을 성공하더라도 임신부 고혈압, 임신성 당뇨 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니 체중관리 및 생활습관 교정을 부부가 같이 하는 것이 좋다.

 

고예규 고운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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