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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동학개미운동 타깃 삼성전자, 내년엔 광화문 광장서 주주총회?

입력 2020-04-01 07:30   수정 2020-03-31 16:55
신문게재 2020-04-01 14면

#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2021년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유행이다. 들어가보니 유명 가수의 관객이 가득한 콘서트 현장, 시위, 월드컵 응원 등의 이유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광화문 광장의 사진 등이 걸려있다. ‘나는 우선주라 참석불가’라는 댓글이 달려있기도 하다.

# 요즘 강남의 40~50대 건물주들은 모여서 부동산이 아닌 삼성전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소문도 있다. ‘아무개는 소유한 건물을 팔아 그 돈으로 삼성전자의 주식을 샀다더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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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두 최근 개인투자자 중심의 ‘삼성전자’ 열풍을 묘사하는 내용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200선을 달리던 코스피가 한 때 1400선까지 추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저가매수를 기회 삼아 외국인이 파는 삼성전자 주식을 야금야금 사들이고 있다. 이를 1894년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부른다.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물을 받아내는 모습이 동학농민운동 당시의 반외세 운동과 비슷하다는 이유다.



지난 2018년 5월, 삼성전자가 ‘국민주’로 거듭나겠다며 50대 1 비율로 액면분할했을 때도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이렇게까지 뜨겁진 않았다. 문제는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계속해서 하향 조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삼성전자의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보자.


◇ ‘파죽지세’ 삼성전자… 코로나19로 한 풀 꺾여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 처음 등장했던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30일까지, 코스피는 545.52포인트(-24.11%) 급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두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7조2858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투자들은 18조350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들의 매물을 받아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조2836억원어치 팔았다. 개인은 외국인이 판 삼성전자 주식을 7조4724억원어치 담았다. 우선주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1조2136억원어치 팔았고, 개인은 1조5106억원어치 받아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주당 6만원, 액면분할 전 가격으로는 3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겪으며 장 중 한 때 3만원대에서 거래됐던 때가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주당 6만원 돌파는 상징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는 힘겹게 달성한 6만원 뿐만 아니라 5만원선도 내줘야했다. 30일 현재 삼성전자의 종가는 4만7850원이다. 지난 23일에는 4만2000원대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가 ‘삼만전자(주당 3만원대)’가 될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있다.


◇ 활발해진 증시, 삼성전자 거래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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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2021년 삼성전자 주주총회 패러디 사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역설적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폭증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산이 연이어 2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앞서 양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1월 12일(20조8561억원)과 2018년 5월 31일(20조3838억원) 두 차례 밖에 없다. 그러나 올해 이달 들어서는 13일(21조5289억원), 19일(20조5076억원), 25일(22조2988억원), 26일(24조2770억원), 27일(27조6972억원) 등 벌써 다섯 차례 20조원을 넘어섰다.

증시가 활발해지면서 삼성전자의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30일 삼성전자의 거래대금은 1조2681억원으로 전년 말(4679억원) 대비 171.01% 급증했다. 증시 거래대금이 올 들어 첫 20조원을 넘어섰던 이달 13일, 삼성전자의 거래대금은 3조원에 육박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전체 21.7%를 차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종목수가 915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비중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두 번째로 20조원을 넘어섰던 19일 삼성전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98%로 집계됐다. 25일에는 20.23%, 26일에는 16.52%, 27일에는 15.03%을 차지했다.


◇ 높아지는 ‘삼만전자’ 가능성

문제는 이같이 ‘개미’들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 실제로 ‘삼만전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을 3억만대에서 2억6000만대로 하향 조정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5조원에서 33조원으로, 목표주가는 6만3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반도체 업종은 주도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한국의 반도체 대형주도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실적 전망치에서 완제품 부문의 하향 조정이 좀 더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6% 감소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기인한 반도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가전 등 완제품 사업부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한 스마트폰 수요는 3.9%, TV는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14.3% 감소한 37조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는 7만1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낮춘다”고 설명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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