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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부른 자본시장 4가지 변화

국채 금리 상승과 투자대상 채권→주식
선진국 폭망, 신흥국자산 투자유인 증가
경기부양위해 은행 중요…규제완화 봇물

입력 2020-03-31 16:17
신문게재 2020-04-01 3면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본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31일 금융권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최근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 중이다. 현금이 필요한 경제주체들이 안전자산인 채권마저 팔아버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영원한 안전자산 ‘달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는 채권금리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금융권에 무제한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금융사가 발행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이다. 채권값 하락(금리 상승)은 예견돼 있다. FT는 “각국의 과감한 재정지출 확대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규모 재정지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채권가격이 더 떨어질 확률이 높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 시중 통화량을 흡수하려고 하는데, 채권금리가 덩달아 올라간다.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투자대상으로 채권보다 주식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양적완화 중인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국가 재정이 상대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로 가파른 침체 국면에 빠져들었다는 암울한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이 한주 새 28만건에서 328만건으로 폭증하면서 ‘실업대란’이 현실화했지만, 그보다 더 충격적인 지표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도 ‘역성장’이 확실시된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최근 브루킹스연구소 화상 이벤트에서 “현 단계서 침체의 깊이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2분기 경제활동은 연율로 20%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은 가뜩이나 침체된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엎친데 덮친 격이다. 이에 따라 신흥국 자산의 투자유인이 증가한다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은행 규제는 완화하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은행 자본건전성 규제인 바젤Ⅲ 규제체계의 최종 이행 시기가 2023년으로 1년 유예된다. 바젤Ⅲ는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은행시스템의 복원력을 높여 금융시스템의 취약성 누적을 예방하자는 목적에서 추진된 규제체계다.

반면 바젤Ⅲ 신용 리스크 평가와 관련한 부분은 시행 시기가 2022년 1월에서 올해 6월로 앞당겨진다. 신용 리스크 평가 관련 내용은 중소기업 대출의 위험가중치와 일부 기업대출의 부도시 손실률을 낮추는 부분이다. 이는 은행 입장에서 기업대출에 대한 은행의 자본규제 준수 부담이 줄어 기업 자금을 더 공급할 수 있는 유인이 된다.

국제유가는 3월30일(현지시간) 폭락세를 지속하며 18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미끄러진 20.09달러에 장을 마쳤다. 안전자산으로 여겨기는 국제 금값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10.90달러) 하락한 1643.20달러를 기록했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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