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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조 회사채 차환 지원…4월 절반 소화

입력 2020-04-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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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1조9000억원 규모 회사채 차환을 돕는 가운데 절반을 4월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

 

산업은행이 1조9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인수해 기업의 차환을 돕는다. 이 가운데 절반이 4월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환은 기존 채권이 만기 되면 새로 또 찍어 만기 된 채권을 갚는 방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 차환 발행분을 직접 사들인다. 회사채 신용등급 A 이상이거나 코로나19 여파로 등급이 내린 기업 중 투자등급(BBB- 이상) 이상은 차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동 중인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주로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를 담기 때문에 차환 지원은 A급 회사채가 대상일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지난달 말 회사채 차환 수요를 조사했다. 이달 만기 물량 등을 토대로 수요를 예측한 결과 회사채 인수 가용 규모인 1조9000억원의 절반 정도가 이달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트진로(A급·1430억원), 풍산(A급·1000억원), LS엠트론(A급·750억원), 하나자산신탁(A급·700억원), SK렌터카(A급·300억원), SK증권(A급·500억원) 등이 이달 만기 회사채 중 A급 이상이다. 시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2400억원) 신청 여부를 주목했으나 대한항공은 BBB+급이라 지원 대상이 아니다.

산은은 기업이 호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환을 돕는 게 어려운 기업이라고 낙인 찍는 것이 아니라 회사채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취지여서다.

자격 되는 기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회사채시장을 고려해 차환 대신 상환할 가능성도 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회사채시장이 좋아지면 그때 다시 발행하자는 분위기가 있을 수 있다”며 “기업이 보유 현금으로 충분히 갚을 수 있으면 상환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기업은행과 함께 운영하는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도 4월 중 지원 규모(2조원)의 절반을 소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CP 지원액 2조원 가운데 산은이 1억5000억원, 기은은 5000억원 책임진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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